'테슬라'의 힘… '최초'와 '1등'으로 이끈 하이트진로 100주년
참이슬+진로로 완성한 굳건한 소주 1위
하이트-테라-켈리로 이어지는 맥주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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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이슬은 품질, 브랜드 파워, 판매량 등에서 국내 소주 시장의 역사를 바꿨다. 출시 당시 대나무 숯 여과 공법을 도입해 잡미와 불순물을 제거하고, 깔끔한 끝맛으로 인기를 끌었다. 대나무 활성 숯 효능은 숯의 대표적인 기능인 '정제'다. 표면의 미세한 구멍으로 잡미와 불순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참이슬은 5회에 걸친 대나무 숯 정제를 통해 깨끗한 맛을 완성하고 있다.
수십년째 소주 1등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참이슬은 출시 이후 올해 2월까지 약 390억병(360㎖ 기준)이 팔렸다. 1초당 약 15병이 팔린 셈으로 병을 눕히면 지구(4만6500㎞)를 200바퀴 돌 수 있는 길이다.
1965년 30도로 출시된 진로는 소주의 원조격인 제품이다. 1998년 참이슬 출시 이후 시장을 장기집권하고 있던 하이트진로는 안주하지 않았다. 뉴트로(새로운 레트로)에 열광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2019년 '추억의 진로'를 다시 불러와 진로이즈백을 선보였다.
하이트진로는 진로이즈백 출시 이후 진로의 캐릭터인 두꺼비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했다. 국내 최초 주류 캐릭터숍인 '두껍상회'는 뉴트로 감성으로 젊은 소비자들에게 특히 큰 사랑을 받았다.
진로이즈백은 2023년 1월 새해를 맞아 제로슈거(zero sugar) 및 알코올 도수 16도 리뉴얼됐다. 한 기업의 신제품이 기존 주력 제품의 시장을 잠식하는 현상인 카니발리제이션(cannibalization) 우려를 떨쳐내고 출시 4년 만에 15억병이 판매됐다. 현재까지 판매된 진로(360㎖) 병을 눕히면 지구 9.4바퀴를 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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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물을 원료로 이용하고, 맥주의 신선한 맛을 살릴 수 있도록 열 대신 필터로 불순물을 걸러 만들었다는 점은 소비자에게 신선한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하이트는 출시 3년 만인 1996년 국내 맥주 시장 1위에 오르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하이트는 맥주의 숙성부터 여과까지 생산 전 공정을 맥주가 얼기 직전 영하의 온도로 유지해 불순물과 잡미를 제거하는 '엑스트라 콜드 공법'을 적용해 특유의 풍미가 특징이다. 맥주업계 최초 라벨 디자인 시도, 국내 식음료 최초 온도 기억 문자 발현 라벨 부착 등으로도 주목받았다.
하이트의 브랜드 파워가 약해지면서 하이트진로는 고민에 빠졌다. 새로운 혁신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2019년, 청정라거 '테라'를 출시하며 국내 주류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
테라는 국내 맥주 최초 녹색병이 적용된 제품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출시 초기부터 참이슬과의 함께 음용하는 소맥(소주+맥주)이 '테슬라'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시너지 효과를 냈다. 최단기간 100만상자, 최단기간 1억병 돌파 등 기록을 쓰며 한동안 적자였던 하이트진로의 맥주부문을 흑자로 이끌었다. 올해 3월까지 45억4000만병이 팔리며 대한민국 대표 맥주로 자리 잡았다. 하이트진로는 신규 맥주 켈리를 통해 '대세'를 이어가 맥주 시장 1위를 탈환한다는 방침이다.
내년에는 경기 용인시에 통합 연구소가 완공될 예정이다. 전장우 하이트진로 연구소장(상무)은 "연구 영역 다각화, 역량 강화 등에 심혈을 기울여 주류·기초연구뿐 아니라 식품안전강화, 신소재 개발에 공을 들여 소비자 만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통합 연구소에서는 하이트진로 포트폴리오에 없는 청주와 위스키 등 다른 주종 연구 심화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세영 하이트진로 커뮤니케이션팀 상무는 "하이트진로는 시장의 리더이자 도전자로 존재해왔다"며 "앞으로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대하고, 다양한 사회공헌을 진행하며 고객 중심 활동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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