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유일 ‘중학교 여자축구부’ 생겼다
전북에 여자 축구부가 다시 탄생했다. 2020년 삼례여중 축구부 해체 이후 4년 만이다.
전북체육중학교는 여자축구부를 만들어 지난 12일 본관 1층 다목적실에서 창단식을 했다고 14일 밝혔다.
전북체육중 여자축구부는 전북축구협회와의 지속적이고 긴밀한 협조를 통해 창단의 필요성이 제기된 후 지난해 4월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서 준비 기간을 거쳐 1학년 14명의 선수로 창단했다.
첫 지휘봉은 홍진아 감독과 안보라 운동부 지도자가 잡았다.
군산 출신인 홍진아 감독은 삼례중과 한별고를 졸업했으며 최유리, 이금민 선수 등 많은 국가대표 선수와 국내 실업팀 선수들을 배출한 실력 있는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다. 안보라 운동부 지도자는 현대제철 프로선수로 활동했다.
전북 여자 축구는 한때 한국 여자 축구의 성장과 발전을 주도하면서 높은 위상을 떨쳤으나, 학령인구 감소 등 악조건을 극복하지 못해 삼례초, 한별고에 이어 2020년 삼례여중 축구부가 해체됐다.
4년 전 해체된 삼례여중 축구부는 잔디가 없는 맨땅에서 훈련하는 등 어려운 여건이었지만 2005년 전국소년체전 준우승을 시작으로 2009년 8월 선수 13명으로 ‘여왕기 전국종별여자축구대회’에서 우승을 거둔 바 있다.
이런 감동의 드라마를 만든 삼례여중 축구부와 고 김수철 감독이 일궈낸 우승 실화를 바탕으로 2020년 5월 영화 ‘슈팅걸스’가 만들어져 주목을 받았다.
고 김수철 감독의 지인인 김쌍동 전북체육중 교장은 “전북의 유일한 여자축구부를 창단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전국 최고의 명문 여자축구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도·격려하겠다”고 말했다.
김창효 선임기자 c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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