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금오름 분화구 돌탑 치워... "맹꽁이를 살려주세요"

이정아 기자 2024. 4. 14.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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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한림읍 금오름에 서식하는 맹꽁이 등 양서류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 정상 분화구 돌탑들을 모두 없앴다.

14일 제주도에 따르면 금오름 분화구 습지(금악담)와 그 주변에 쌓인 돌탑을 모두 치우고 양서류 서식지 보호를 위해 정비했다.

그러나 분화구 내에서 돌탑 쌓기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탐방객들이 주변 돌들을 옮기는 바람에 양서류들의 서식지가 훼손됐다.

금오름은 산 정상부에 52m 깊이의 분화구가 있고 그 안에 '금악담'이라고 불리는 화구호 습지가 형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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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탑 쌓기 유행으로 ‘피부로 호흡하는’ 양서류 서식지 훼손돼
돌탑을 치우고 정비한 제주 금오름 분화구./제주도

제주시 한림읍 금오름에 서식하는 맹꽁이 등 양서류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 정상 분화구 돌탑들을 모두 없앴다.

14일 제주도에 따르면 금오름 분화구 습지(금악담)와 그 주변에 쌓인 돌탑을 모두 치우고 양서류 서식지 보호를 위해 정비했다.

금오름은 정상에서 한라산과 비양도, 금악 마을을 볼 수 있어 많은 탐방객이 찾는다. 그러나 분화구 내에서 돌탑 쌓기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탐방객들이 주변 돌들을 옮기는 바람에 양서류들의 서식지가 훼손됐다.

숲이 거의 없는 금오름 분화구에서 양서류들은 화산송이(화산석) 아래 그늘막에서만 살 수 있다. 피부로 호흡하기 때문에 햇볕을 피할 수 있는 그늘막 아래 있어야만 숨을 제대로 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탐방객들이 돌탑을 쌓으려고 돌을 옮기면서 양서류들이 피부 호흡하기가 힘들어졌다.

제주도는 이곳을 정기적으로 점검해 정상 습지와 양서류를 보호할 방침이다. 앞서 제주환경운동연합은 금오름의 양서류가 처한 위기 상황을 알리며 제주도에 개선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금오름은 산 정상부에 52m 깊이의 분화구가 있고 그 안에 ‘금악담’이라고 불리는 화구호 습지가 형성돼 있다. 금악담은 유기물이 풍부해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맹꽁이와 제주도롱뇽, 큰산개구리 등 다양한 양서류가 살고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이곳에서 맹꽁이 330여 개체와 10만 여 개의 맹꽁이 알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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