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봉은사 포교당 증축... 인근 하남 아파트 주민 '반발' [현장의 목소리]

김동수 기자 2024. 4. 14. 09:31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고 위험·조망권 피해 우려... 하남 위례 9개 단지 5천가구 ‘부글부글’
상월선원 드나드는 車 혼잡
하남시 위례동에 위치한 단층 규모의 봉은사 상월선원 모습. 위례포레자이 아파트 입주민 제공

 

대한불교조계종 봉은사가 하남시 위례 아파트단지 인근에 포교당 증축에 나서자 아파트 주민들이 교통 혼잡 등 피해를 호소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14일 하남시와 위례 포레자이 아파트 주민들에 따르면 봉은사 측은 지난 1월 기존 북위례에 위치한 포교원 용도의 상월선원 증축을 위해 설계변경 등을 골자로 하는 증축허가를 시에 신청했고 시는 지난달 허가를 내줬다.

기존 연면적 850여㎡(단층) 규모를 지하 2층, 지상 2층, 연면적 8천965㎡로 대폭 확장하는 내용이다.

앞서 봉은사는 지난 2020년 상월선원 부지에 연면적 2만3천800㎡ 규모로 포교원 건립을 위한 교통영향평가 심의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하다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규모를 대폭 축소한 후 이듬해 단층 규모로 건축을 마쳤다.

인근 위례포레자이 아파트 등 아파트단지 아홉 곳 주민들이 편도 1차로 끝 지점 상월선원으로 드나드는 차량으로 교통 혼잡 및 사고 위험은 물론 소음과 조망권 등 생활 및 환경피해 등을 우려하며 반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봉은사 측은 3년여 시간이 지난 올 초부터 증축에 나서면서 또다시 주민들의 반발을 불러오고 있다.

상월선원 출입구 인근으로 558가구의 위례포레자이 아파트를 비롯해 위례우미린2차 아파트(420가구), 위례로제비앙 아파트(508가구), 위례아너스포레 아파트(411가구), 중흥S클레스 아파트(475가구), 위례숲우미린1차 아파트(875가구), 위례힐스테이트 아파트(1천78가구), 호반써밋위례 아파트(699가구) 등 9개 단지 5천여가구가 들어서 있다. 특히 상월선원 출입구와 위례포레자이 아파트, 위례우미린 아파트단지 정문 간 거리는 불과 100여m다.

주민들은 이 때문에 증축사업이 완료되면 봉은사 법회 등 행사 때마다 줄지어 드나드는 차량으로 정문 앞 도로가 몸살을 앓을 수 있는 데다 안전사고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게다가 봉은사가 시행 중인 정기법회 및 상시기도, 석가탄신일 등 5대 불교 명절을 포함, 매월 수차례 행사로 소음 등 환경·생활 피해가 막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남 위례포레자이 아파트 주민 A씨는 “상월선원은 명칭만 선원일뿐 실제 대규모 도심 포교당으로 200석 규모의 식당이 들어서는 등 단순한 수행공간이라기보다 각종 행사 등 포교 활동의 중심지 역할을 할 것”이라며 “특히 아파트단지를 통과하는 편도 1차선 도로 끝에 위치해 포교원에서 각종 행사를 진행할 때마다 발생하는 대규모 혼잡, 교통 체증, 어린이 안전, 불법 주차, 소음 등은 우리의 일상 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지난달 상월선원 증축 인허가는 처리된 상태다. 현재 시로서는 특별히 제재할 방법이 없지만 봉은사 측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규모를 축소하거나 증축 후 각종 행사 시 주민들이 우려하는 민원 해소에 적극 대응해야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봉은사 측은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김동수 기자 dskim@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