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발 KTX 환승센터 ‘하세월’

최종일 기자 2024. 4. 14.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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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내년 6월 송도역에 개통 앞두고 환승·주차·상업시설 조성 계획 전무
“삼성물산 등 협의 통해 조속히 추진”
인천발 KTX 개통을 1년 앞둔 가운데 8일 인천 연수구 옥련동 송도역 주변이 교통 환승 시설 및 이용객을 위한 업무 상업시설 조차 없는 텅 민 공사 현장만 위치해 있다. 조병석기자

 

인천발 KTX가 내년 6월 개통을 앞두고 있지만 송도역 주변에 환승 및 주차장 시설이 없어 이용객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3일 인천시와 한국국가철도공단, 삼성물산㈜ 등에 따르면 공단은 내년 6월 인천 연수구 수인선 송도역에서 출발해 부산·목포를 2시간대에 연결하는 인천발 KTX를 개통할 예정이다. 공단은 현재 정거장을 짓기 위한 기초 공사와 궤도 및 통신 신호 분야의 공사만 남겨두고 있다.

그러나 송도역 일대에 들어설 환승 및 주차장 시설은 물론 상업·업무시설 조성 공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와 삼성물산이 송도역세권 도시개발사업과 연계해 KTX 환승지원시설을 지으려 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을 확정 짓지 못했기 때문이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해 아파트 가구 수를 늘려 발생한 이익금 250억여원을 환승지원시설 조성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마련했지만, 시설에 대한 설계 등은 하지 못하고 있다. 우선 송도역 앞의 주차장 부지에 대한 토양오염 정화활동만 하고 있을 뿐이다.

게다가 시와 공단간의 협의도 더디다. 시는 삼성물산을 통해 환승지원시설로 만들 계획이지만, 공단은 이 곳에 철도 관련 시설을 지어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송도역 일대는 KTX 관련 특별계획구역으로 묶여 있어 시와 공단의 협의는 필수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아직 (환승시설 등에 대한)구체적인 설계나 계획을 확정하지 못했다”며 “계획을 마련하는 대로 시와 협의를 통해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결국 내년 6월에 인천발 KTX가 개통해도 송도역 인근에는 시내버스나 공항버스 등과의 환승은 물론 주차장, 그리고 이용객을 위한 업무·상업시설 조차 없는 텅 빈 공사 현장만 남을 수 밖에 없다. 당장 설계와 공사에 나서도 최소 2~3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지역 안팎에선 시와 삼성물산이 송도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해 이 같은 문제가 생긴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당초 인천발 KTX 개통 시점이 정해져 있는 만큼, 이 시점에 맞춰 환승지원시설을 짓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정해권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장(국민의힘·연수1)은 “시와 삼성물산이 인천발 KTX가 개통을 앞두고도 환승 관련 시설을 제때 만들지 못하면서, KTX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만 커질 수 밖에 없다”며 “이제라도 공단 등과 협의를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가 삼성물산에게 끌려갈 것이 아니라, 인천발 KTX으로 인근 상권 활성화도 이뤄지도록 관련 업무 및 상업시설을 만들 계획을 구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삼성물산의 사업 지연과 부동산 경기 하락 등의 여러 상황과 공단 내부적 업무조정 때문에 환승시설 조성이 인천발 KTX 개통 일정에 맞추지 못하고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KTX를 이용하는 시민 등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주차장 및 관련 업무 시설의 빠른 공사를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종일 기자 assq12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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