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등 돌린 고려아연-영풍…서린상사도 영풍빌딩서 방 빼나

최동현 기자 2024. 4. 14.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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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010130)이 영풍(000670)과의 동업을 청산하고 본사를 서울 강남 영풍빌딩에서 종로 그랑서울로 옮기기로 한 가운데 종속회사인 서린상사도 함께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린상사는 고려아연이 최대 지분을 갖고 있지만 경영은 영풍 측에 양보해 '우호의 상징' 같은 회사였다.

고려아연 지분 30%가 넘는 계열사 중에서 영풍이 경영권을 갖거나 양사가 협업하는 곳은 서린상사가 현재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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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과 한집살이 끝내고 종로로 본사 이전…서린상사도 포함된 듯
지분 빼고 '완전 결별'하는 75년 동업자…공동영업 끊고 CI도 바꿔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고려아연(010130)이 영풍(000670)과의 동업을 청산하고 본사를 서울 강남 영풍빌딩에서 종로 그랑서울로 옮기기로 한 가운데 종속회사인 서린상사도 함께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린상사는 고려아연이 최대 지분을 갖고 있지만 경영은 영풍 측에 양보해 '우호의 상징' 같은 회사였다. 하지만 고려아연이 경영권을 되가져오기로 하면서 양사의 사업적 동맹이 마침표를 찍게 될 전망이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오는 7월 본사 및 계열사 모든 구성원을 영풍빌딩에서 그랑서울로 사옥을 옮기기로 했다. 이전 대상 계열사에는 서린상사도 잠정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풍그룹의 비철금속 수출·유통을 담당하는 서린상사는 '경영권 분쟁'의 핵으로 떠오른 회사다. 현재 영풍의 장씨 일가(지분율 33.3%)가 경영을 맡고 있는데 최대주주(66.7%)인 고려아연 측이 이사회 장악에 나서면서 갈등이 촉발했다.

두 차례의 이사회가 무산되면서 3월 정기 주주총회가 무산되는 사태까지 벌어졌고 결국 두 회사는 법정 앞에 서게 됐다. 서울중앙지법은 오는 17일 고려아연이 신청한 서린상사 임시주총 소집 허가 여부를 심리할 예정이다.

주주총회는 상법에 따라 반드시 열려야 하는 만큼, 재판부는 고려아연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크다. 고려아연은 서린상사 임시주총 안건으로 최윤범 회장의 사촌인 최민석 스틸싸이클 사장 등 사내이사 4명의 추가 선임안을 올릴 예정이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린상사 이사회는 7명으로 고려아연 측 4인(고려아연 최창걸·최창근 명예회장, 노진수 부회장, 이승호 부사장)과 영풍 측 3인(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서린상사 장세환·류해평 대표)이다. 사내이사 4인이 추가 선임되면 구성비는 8대 3이 돼 고려아연이 사실상 장악하게 된다.

서린상사의 경영권이 고려아연에 넘어가면 두 회사는 지분 관계를 제외하고 '완전한 남남'이 된다. 고려아연 지분 30%가 넘는 계열사 중에서 영풍이 경영권을 갖거나 양사가 협업하는 곳은 서린상사가 현재 유일하다.

고려아연은 이미 영풍과의 '원료 공동 구매 및 제품 공동 판매'를 종료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상태다. 기존까진 영풍과 공유하는 CI(기업 이미지)와 독자 CI를 병행 사용했지만, 이제는 고려아연 독자 CI(KZ·Korea Zinc)로 단일화했다.

고려아연과 영풍의 75년 동업이 끊어지면서 각 사는 원료 구매와 제품 판매를 개별 진행할 예정이다. 양사의 합산 아연 공급량은 국내 전체 아연 수요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 측은 "최근 경기침체로 비철금속 시장에서 원료 수급과 제품 판매가 어려워지고 있고 경영환경 악화로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실적 개선과 비용 절감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영풍 측은 "자체 전담 부서와 인력이 있고 거래처도 변함없기 때문에 사업에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다만 공동 진행했던 원료 구매와 제품 판매를 중단하면 양쪽 모두 협상력과 구매력이 낮아질 것"이라고 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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