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김포 재개발의 시작… ‘낡은 인프라’ 단점, 교통 호재는 기대돼 [김포 북변 우미린 파크리브]

오은선 기자 2024. 4. 14. 06:0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걸포북변역 10분거리 ‘역세권’ 최대 장점
4구역이 역과 더 가깝고 대단지… 희비 갈릴지도
인근 낡은 인프라 단점이지만 5호선 연장 호재도

정보 홍수 시대. 부동산 정보도 예외는 아닙니다. 독자들 대신 직접 분양 예정 단지들을 가봅니다. 실수요자가 누구냐에 따라 강점이 약점이 되기도 하고, 반대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 보여드립니다. 판단은 독자들의 몫입니다.[편집자주]

김포골드라인 걸포북변역 인근의 '한강메트로자이' /오은선기자

“지금 부동산 시장 상황에서 한 번에 완판은 어렵죠. 문의도 별로 없고 조합원 분양가 프리미엄(P)도 1억원 정도에요. 관심 있으면 일단 일반분양에 도전해보는게 좋을 것 같아요.” (경기 김포시 북변동 A공인중개소 대표)

11일 오후 김포골드라인 걸포북변역 2번출구로 나가자 최고 44층 규모의 ‘한강메트로자이’ 단지가 한눈에 들어왔다. 신축의 고층 아파트와 인근으로 이어진 상가들이 신도시급 인프라 못지않을 만큼 정돈돼 있었다.

그러나 길 하나만 건너면 드러나는 ‘구도심’ 지역은 아직 정리가 필요해 보였다. 준공한 지 30년이 다 되어가는 대우아파트와 산호아파트 뒤쪽으로는 오래된 상가들과 낡은 모텔 건물 등이 몰려 있었다. 이들이 있는 구도심 앞쪽으로 걸포북변역에서 도보로 10분거리, 김포북변우미린파크리브가 이달 중 일반분양에 나선다.

'김포 북변 우미린 파크리브' 공사현장 /오은선기자

경기도 김포시 북변동 329-2 일원에 공급되는 ‘김포 북변 우미린 파크리브’는 총 1200가구의 대단지로 지어진다. 그 중 831가구를 일반분양한다. 김포시 북변3구역 재개발 단지로 지하 3층, 지상 15~29층, 13개동 규모다.

단지는 김포재정비촉진지구 중 처음 개발이 시작되는 지역이다. 해당 지구사업이 모두 완료되면 일대에 총 6400가구가 들어선다. 인근 6200여가구 규모 걸포지구와 합하면 1만2000가구 대규모 주거지가 세워지는 것이다.

김포 원도심을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보니 생활 인프라가 완성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신도시와 달리 이미 갖춰진 구도심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다고 업계는 설명한다. 그러나 걸포북변역 인근을 제외하고 우미린 파크리브 인근으로는 1층 편의점을 포함해 한두 곳만 영업 중인 상가 건물들만이 자리잡고 있었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이 안쪽 일대는 개발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김포 북변 우미린 파크리브 공사현장 뒤쪽 구도심 지역/ 오은선기자

뿐만 아니라 4구역 재개발 지역에 들어서는 단지의 규모가 훨씬 크고 역과도 더 가까워 길 하나 건너 차이로 청약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김포 북변 우미린 파크리브 앞에는 북변 4구역을 재개발하는 사업이 한창이었다. 한양이 시공을 맡아 총 3058가구 중 2164가구를 일반분양할 계획이다. 5구역 역시 롯데건설과 현대건설,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사로 참여해 2186가구를 조성 중이다.

김포는 한 때 ‘서울 편입’이 공론화되면서 분양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그러나 작년 10월 분양한 김포 고촌읍 ‘고촌 센트럴자이’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9대1에 그쳤다. 미분양을 털어내기 위해 분양 중도금을 전액 무이자로 하고 분양대금 중 잔금 20%를 유예할 수 있도록 조건을 변경하는 등에 나선 바 있다.

B공인중개소 대표는 “고촌 센트럴자이는 브랜드 아파트지만, 역과 거리가 한참 멀었기 때문에 잘 안됐다고 본다”며 “우미린 파크리브는 일단 역세권이라는 점이 장점이 있어 청약을 권할 만하다”고 했다.

김포 북변 우미린 파크리브 공사현장 인근. 왼쪽엔 한양이 시공을 맡은 북변 4구역 재개발 공사현장이 보인다. /오은선기자

김포는 교통호재도 있다. 정부는 김포 관내에 지하철 5호선 연장역 7개를 신설하는 내용을 담은 조정안을 발표한 데 이어 김포에서 출발하는 GTX-D 노선 조성 계획도 공개한 바 있다. 특히 5호선 연장 역은 단지에서 걸어서 15분 가량 걸려 도보로도 충분히 갈 수 있는 수준이다. 서울 접근성이 더 좋아지게 되는 것이다.

분양가는 전용면적 84㎡가 6억2000만원, 59㎡가 4억4000만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인근 한강메트로자이 84㎡의 시세가 6억원 후반에서 7억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저렴하지는 않지만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김포의 딜레마가 골드라인의 혼잡성인데, 서울 서북권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면 골드라인을 감수하고 다닐 수 있는지를 판단해봐야할 것”이라며 “다만 지역 거주수요라면 김포초등학교가 가깝고 5호선 연장선 계획도 있기 때문에 충분히 검토 가능한 단지라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