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승사자' 반즈 6이닝 4실점+'9잔루' 그 흔한 희생플라이도 없었다…'5연패' 이길 수 없었던 롯데, 꼴찌 탈출 실패 [MD고척]

고척 = 박승환 기자 2024. 4. 13.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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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유강남./고척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2024년 4월 1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키움의 경기. 롯데 선발 반즈가 3회말 4실점 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고척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고척 박승환 기자] 시간이 흘러도 투·타의 불균형이 해결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롯데 자이언츠가 다시 한번 키움 히어로즈에게 무너지면서 5연패의 늪에 빠졌다. 그리고 이날 패배로 이번 주말 3연전 또한 '루징시리즈'가 확정됐다.

롯데는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팀 간 시즌 2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1-8로 패했다.

▲ 선발 라인업

롯데 : 김민석(중견수)-최항(2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이정훈(지명타자)-정훈(1루수)-이학주(유격수)-유강남(포수)-박승욱(3루수), 선발 투수 찰리 반즈.

키움 : 이용규(좌익수)-로니 도슨(중견수)-김혜성(2루수)-최주환(지명타자)-이형종(우익수)-이원석(1루수)-김휘집(3루수)-박준형(포수)-이재상(유격수), 선발 투수 김선기.

지난 2017년 이후 지난해까지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2-2023시즌 롯데가 최하위로 떨어졌던 적은 없었는데, 전날(12일) 키움을 상대로 4-9로 무릎을 꿇으면서 롯데는 2021년 6월 19일 사직 삼성라이온즈전 이후 무려 1028일 만에 '꼴찌'로 추락했다. 올해 롯데의 가장 큰 문제점은 '상수'가 돼야 할 예비 FA 구승민을 비롯해 '170억원 트리오' 유강남, 한현희, 유강남 주축 선수과 외국인 투수들이 모두 '변수'가 된 까닭이다.

마운드는 선발과 불펜을 가릴 것 없이 상대 타선을 막아낼 힘을 갖추지 못하게 됐고, 타선은 상대 마운드를 쳐내지 못하면서 롯데의 투·타 밸런스는 완전히 무너졌다. 가끔 점수를 뽑아내는 날에는 마운드가 견뎌내지를 못하고, 마운드가 모처럼 분전하는 경기에서는 타선이 침묵을 거듭하면서 도무지 이길 수가 없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그 결과가 전날(12일)까지 4연패의 늪에 빠지며 꼴찌로 추락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날 또한 같은 흐름이 이어졌고, 5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2024년 4월 1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키움의 경기. 롯데 선발 반즈가 역투를 펼치고 있다./고척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2024년 4월 1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키움의 경기. 키움 최주환이 3회말 2사 1,3루에서 적시타를 때리고 있다./고척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2024년 4월 1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키움의 경기. 키움 김휘집이 3회말 2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린 뒤 기뻐하고 있다./고척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2024년 4월 1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키움의 경기. 롯데 선발 반즈가 주심에게 인사를 하며 마운드로 향하고 있다./고척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 분명 잘 준비해왔다고 했는데…

'좌승사자' 찰리 반즈는 올해 롯데 선수단과 함께 시즌을 준비하지 못했다. 이유는 둘째의 탄생 때문이었다. 워낙 성실한 성격을 보유한 만큼 롯데는 반즈가 아내 곁을 지키며 시즌을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존중, 미국 괌-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가 끝난 뒤 시범경기를 앞두고 선수단에 합류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리고 반즈는 지난해 텍사스 레인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데 큰 힘을 보탠 '고등학교 동창' 조던 몽고메리와 함께 시즌을 준비했다.

반즈는 시범경기 1경기에서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나쁘지 않은 스타트를 끊었고, 지난달 26일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도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6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이후 31일 NC 다이노스를 상대로는 3⅔이닝 동안 5실점(5자책)으로 부진한 반면 직전 등판인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6이닝 2실점으로 다시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기복이 있는 투구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번에 다시 반즈는 아쉬운 모습을 남겼다.

반즈의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반즈는 1회 로니 도슨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렇다 할 위기 없이 키움의 상위 타선을 묶어내며 경기를 출발했다. 2회 또한 이형종을 유격수 땅볼, 이원석을 좌익수 뜬공으로 묵어낸 뒤 김휘집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후속타자 박준형을 삼진으로 묶어내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문제는 3회였다. 너무나도 '코너 워크'를 신경 쓰는 듯한 모습.

반즈는 선두타자 이재상에게 안타를 맞은 뒤 이용규에게 희생번트를 내줬다. 그리고 도슨까지 중견수 뜬공으로 요리하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아나갔다. 그런데 갑자기 김혜성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더니, 후속타자 최주환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반즈는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특히 점수를 내주지 않기 위해 키움 타자들과 어렵게 승부를 하려고 했던 것이 오히려 자충수가 됐다.

반즈는 이어지는 1, 2루에서 이형종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후속타자 이원석을 상대로도 안정을 찾지 못한 결과 밀어내기 볼넷을 기록했다. 실점은 계속됐다. 반즈는 계속되는 2사 만루에서 김휘집에게 초구 144km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 당했고, 이때 키움의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4실점으로 연결됐다. 그래도 이후 투구는 깔끔했다.

반즈는 4회 수비의 도움을 받으면서 실점 위기를 극복했고, 5회 최주환을 3루수 파울플라이, 이형종을 우익수 뜬공, 이원석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날 처음으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그리고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두 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키움 타선을 막아냈다. 이날 투구 결과는 6이닝 동안 투구수 102구, 7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4실점(4자책). 크게 무너질 뻔했던 경기를 잘 풀어갔지만, 아쉬움이 남는 투구였던 것은 분명했다.

2024년 4월 1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키움의 경기. 롯데 박승욱이 2회초 무사 1,2루에서 번트를 실패하고 있다./고척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2024년 4월 1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키움의 경기. 1회초 롯데 최항이 1루수 땅볼을 때리고 있다./고척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 또다시 침묵한 타선. 희생플라이조차 치지 못했다

올 시즌 롯데의 가장 큰 문제점은 단연 공격력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타율은 0.244(9위)에 불과했다. 군 입대를 앞두고 있지만 '강정호스쿨'을 다녀온 뒤 연습경기 내내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던 한동희가 빠졌고, 노진혁과 유강남 등이 부진한 것이 너무나도 치명적이었다. 빅터 레이예스와 전준우 둘 만으로는 해결하기에는 역부족. 이는 KBO리그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김태형 감독도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상황임은 분명했다. 그리고 이 좋지 않은 흐름이 또 지속됐다.

롯데는 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빅터 레이예스가 키움 선발 김선기의 3구째 132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견수 방면에 안타를 터뜨리며 물꼬를 틀더니 후속타자 전준우 또한 김선기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연속 안타를 쳐냈다. 시작부터 득점권 찬스를 손에 넣은 롯데는 후속타자 이정훈이 레이예스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적시타를 쳐내며 선취점을 손에 넣었다. 분명 시작은 좋았다. 하지만 이 득점이 13일 롯데의 처음이자 마지막 점수였다.

롯데는 1회 이어지는 1, 3루 찬스에서 정훈이 3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가장 치명적이었던 것은 2회였다. 롯데는 이학주와 유강남의 연속 안타로 다시 한번 득점권 찬스를 손에 쥐었는데, 박승욱이 희생번트에 실패한 뒤 삼진을 당하면서 찬물을 끼얹었고, 이어나온 김민석과 최항도 범타로 물러나면서 추가점을 뽑아내지 못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롯데는 4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승욱의 안타와 김민석의 몸에 맞는 볼로 기회를 잡았는데, 이번에도 최항이 땅볼로 물러나며 고개를 숙였다.

2회 공격과 마찬가지로 비교적 여유가 있는 찬스를 살리 못한 장면은 또 있었다. 롯데는 6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이학주가 키움 선발 김선기의 5구째 140km 직구를 공략, 우익수 오른쪽 방면에 2루타를 쳐냈다. 이때 김선기가 갑작기 흔들리더니 폭투까지 기록하면서 롯데는 1사 3루의 추격 찬스를 손에 넣었다. 그리고 타석에는 첫 번째 타석에서 모처럼 안타를 뽑아낸 유강남이 들어섰다.

2024년 4월 1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키움의 경기.롯데 김태형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유강남./고척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2024년 4월 1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키움의 경기. 키움 이형종이 7회말 2사 1,2루에서 롯데 김상수를 상대로 3점 홈런을 때린 뒤 기뻐하고 있다./고척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태형 감독은 13일 경기에 앞서 유강남의 부진에 대한 질문에 "유강남도 컨택을 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동안 해왔던 것이 있기 때문에 스윙이 조금 크다. 막상 연습을 할 때는 괜찮다. 그런데 연습을 할 때처럼 치면 힘을 못 싣는것 같아서 힘을 주다 보니 스윙이 크고, 배트 스피드가 나오지 않는다. 시즌 전에도 말을 했지만, 유강남의 역할이 크다. 타율도 타율이지만, 장타가 나와줘야 한다"며 "일단 조금씩 타이밍은 괜찮아지고 있으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첫 타석에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80억 포수' 유강남은 1사 3루에서 김선기의 5구째 134km 슬라이더에 배트를 내밀었는데, 1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면서 찬물을 제대로 끼얹었다. 희생플라이조차 치지 못한 것. 그리고 박승욱의 잘맞은 타구가 1루수 땅볼로 연결되면서 롯데의 무득점 행진은 계속됐다. 달아나거나, 추격을 해야 할 때 점수를 뽑지 못한 롯데는 7회까지 무려 9개의 잔루를 남겼고, 도저히 이길 수가 없었다.

롯데는 선발 반즈가 최소 실점으로 최대한 대등한 경기를 이어갔는데, 7회 마운드에 오른 김상수와 정우준이 이형종과 송성문에게 백투백홈런을 맞는 등 간격은 1-8까지 벌어졌다. 그리고 1회를 제외하면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하면서 5연패의 늪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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