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5.5조원 xAI 자금조달 나서

오픈AI와 경쟁, 투자 설명 자료 배포
xAI 가치 25조 원으로 평가하기도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지난 2023년 6월 16일 프랑스 파리 포르테 드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열린 혁신 및 스타트업 전용 비바 테크놀로지 컨퍼런스에 참석해 참석자들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

[서울경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xAI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경쟁하기 위해 최대 40억 달러(5조 5000억 원)의 자금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가 투자자들에게 보낸 자료를 인용해 xAI가 회사 가치를 180억 달러(24조 7000억 원)로 평가하면서 30억 달러(4조 1000억 원)에서 40억 달러 사이로 조달할 계획이다. 해당 자료는 자금 조달과 관련한 이메일이 실리콘밸리의 벤처투자 커뮤니티에 돌고 있고, 이메일에는 약 20쪽의 프리젠테이션 자료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프리젠테이션 자료에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와 관련한 머스크의 실적과 함께 xAI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X(엑스·옛 트위터)의 양질의 데이터로 학습할 수 있다는 점을 투자 포인트로 적극 내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xAI가 3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며 벤처 캐피털 기가펀드, 스페이스X 초기 투자자인 벤처캐피털리스트 스티브 저벳슨이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4월 AI 회사를 새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힌 뒤 3개월 후인 7월 xAI의 공식 출범을 알린 바 있다. 그는 xAI는 출범 당시 "우주의 진정한 본질에 대한 이해를 목표로 한다"며 구성원에는 딥마인드, 오픈AI, 구글 리서치,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 및 테슬라 출신들이 다수 포함됐다고 밝혀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오픈AI 등 경쟁사들이 AI 엔지니어들에게 거액의 급여를 제시한 가운데 머스크 역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재영입에 적극 나섰다.

머스크는 2015년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과 함께 오픈AI를 공동 창립했지만 2018년 테슬라의 AI 연구에 따른 이해충돌 문제로 오픈AI 이사직을 사임하고 투자 지분도 모두 처분한 바 있다. 이후 머스크는 오픈AI가 챗GPT를 통해 영리를 추구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자신은 "우주의 본질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진실을 추구하는 AI(truth-seeking AI)'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최성욱 기자 secre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