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한 황제' 쇼트트랙 박지원 '황대헌과의 관계, 앞으로 잘 풀어가야'

이솔 기자 2024. 4. 1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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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아량만큼이나 쿨한 대답이었다.

쇼트트랙의 박지원이 '황제의 면모'를 뽐냈다.

경기 전부터 박지원과 황대헌은 연이은 '충돌 사고'로 눈길을 모았다.

남자 1000m 예선전에서 함께 2조에 속한 박지원은 황대헌과의 마지막 맞대결 끝에 1위로 예선에 진출, 마지막 맞대결을 완벽히 승리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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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이솔 기자) 황제의 아량만큼이나 쿨한 대답이었다. 쇼트트랙의 박지원이 '황제의 면모'를 뽐냈다.  

지난 12일 2차레이스를 모두 마무리한 KB금융그룹 제39회 전국남녀 종합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겸 2024/25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대회(이하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남자부에서 박지원이 1위를 차지하며 국가대표에 최종 선발됐다.

이번 선발전은 그 어느때보다도 많은 눈길이 모였다. 경기 전부터 박지원과 황대헌은 연이은 '충돌 사고'로 눈길을 모았다.

대회가 끝나는 12일에도 두 선수는 칼을 맞댔다. 남자 1000m 예선전에서 함께 2조에 속한 박지원은 황대헌과의 마지막 맞대결 끝에 1위로 예선에 진출, 마지막 맞대결을 완벽히 승리로 장식했다.

박지원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황대헌과의 껄끄러운 만남을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 우여곡절끝에 선발전을 펼쳤다.

어려운 길이었던 것 같은데 운동 선수로서 항상 생각했던 것처럼 이겨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고, 이겨내야겠다는 생각이 잘 통해서 다행이었다.

- 어느때보다 선발전 관심이 컸다. 부담감이 없진 않았을텐데?

모든 선발전이 항상 부담감이 많다. 하지만 선수는 부담감을 이겨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겨내야먄 올라간다고 생각해서 이겨내는 데 중점을 뒀다.

선발전 없이 자동발탁이 될 뻔도 했는데 무산됐다. 또 한번의 선발전을 치르는 데 부담은 없었나?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단순히 선발전에서 (국가대표로) 선발이 되는 것 하나만 보고 달려왔다.

박지원(흰색)-황대헌(보라/파랑)

- 세계선수권에서 충돌 후 처음 황대헌과 격돌했다. (과거의 충돌에 대해) 사과받거나 한 것이 있나?

특별히 없다.

- 황대헌의 소속사측에서는 사과를 전달했다고 했다고는 하는데, 이에 대해 밝힐 의향이 있다면?

세계선수권 이후 몸도 마음도 정상적이지 않았다. 선발전에서 잘 하는것에 집중했다. 집중을 하다보니 사소한것들을 놓칠 수 있겠는데, 선발전이 끝났으니 오늘부터 사소한 문제들을 하나씩 잘 해결해나가도록 하겠다.

- 1500M 우승하고 주먹을 쥐고 표효를 했는데, 어떤 의미였나?

1등을 한다는 것은 항상 어려운 문제다. 특히 대한민국에는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보니 (1등을 차지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어려운 경기를 이긴 것에 대한 포효였다.

- 동계 아시안게임이 다가왔다. 특별한 소감이 있다면?

늘 생각하고 있듯, 중요한 대회일수록 하던대로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중요한 대회는 맞지만, 그간 해왔던대로 꾸준히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 팬들의 박수와 환호, 느낌은?

팬분들게서 응원해주시는 소리는 큰 힘이 됐다. 경기장 들어갈때마다 기분이 좋아졌다. 기분이 좋으면 경기가 잘 풀리는데, 팬분들께서 보내주신 응원이 너무나 큰 힘이 됐다. 마지막 한 발짝을 움직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 선발전을 치르면서 몸상태는 어땠나? 100% 자신의 몸상태였나? 부상도 있었다고 들었다.

100%라고 믿고 있다. 모든 운동선수들은 몸상태가 언제나 건강할 순 없다. 아픈곳이 하나씩 있는데, 이를 어떻게 참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나는 괜찮다'고 믿고 있다.

- 선발발전 이후 '하나씩 해결해 갈 문제' 중에 황대헌 선수와의 관계도 있나?

(그 관계 또한) 있다. 그 외에도 신경쓰지 못한 부분도 있을 것 같다. 세계선수권 끝나고 선발전에만 집중했다. (경기가 막 끝난 관계로)아직도 시합을 하고 있는 느낌인데, 마음 편히 내려놓고 하나하나 생각하겠다.

다소 민감한 질문일 수 있던 황대헌과의 관계에 대해 직접적으로 묻는 질문에, 박지원은 황대헌과의 관계를 '사소한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것과 같았다. 박지원의 쿨한 면모를 엿볼 수 있는 대답. 

- 세계랭킹 1위에 3년연속 도전한다. 각오가 있다면?

크리스탈 글로브라는 제도가 생기고 난 뒤부터 2번연속 우승했는데, 3번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 황대헌의 사과를 받을 생각이 있나?

앞으로 생각좀 해 봐야 할 것 같다.

'쿨한 황제' 박지원은 이날 선발전을 끝으로 잠시 휴식에 돌입한 후 국가대표 선수촌에 입성할 예정이다. 박지원은 3년 연속 크리스탈 글로브, 그리고 2025년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또 한번의 우승을 노린다.

[사진=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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