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로 읽는 과학] 위기에 직면한 곤충

이채린 기자 2024. 4. 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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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이 알알이 맺힌 기다란 식물 줄기에 한 곤충이 매달려 있다.

푸르딩딩한 이 곤충은 메뚜기와 매미를 모두 닮았다.

네이처는 11일 표지에 초록매미충이 줄기에 아슬아슬하게 달려 있는 사진을 실으며 "이번 호에 실린 5개 논문은 현재 곤충 개체군이 직면하고 있는 환경 문제를 탐구한다"라고 소개하면서 기후 변화가 어떻게 곤충에 영향을 주고 있는지 살펴봤다.

처음에 연구팀은 살충제의 영향 및 도시화로 인한 서식지 감소로 곤충이 사라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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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 제공

이슬이 알알이 맺힌 기다란 식물 줄기에 한 곤충이 매달려 있다. 푸르딩딩한 이 곤충은 메뚜기와 매미를 모두 닮았다. 곤충의 정체는 바로 초록매미충. 이름 때문에 매미를 떠올리기 쉽지만 매미와는 형태적으로 차이가 있는 매미충과의 곤충이다. 

네이처는 11일 표지에 초록매미충이 줄기에 아슬아슬하게 달려 있는 사진을 실으며 "이번 호에 실린 5개 논문은 현재 곤충 개체군이 직면하고 있는 환경 문제를 탐구한다"라고 소개하면서 기후 변화가 어떻게 곤충에 영향을 주고 있는지 살펴봤다. 

유럽에서 곤충과 환경문제와의 관계가 대두된 것은 2017년 네덜란드 라드바우드대 등 공동연구팀이 "1989년부터 2016년 사이에 독일 보호 지역에서 날아다니는 곤충의 '바이오매스'가 약 75% 감소했다는 것을 발견했다"는 논문을 발표하면서부터다. 여기서 바이오매스는 생물의 총 덩어리를 의미한다. 

독일 뷔르츠부르크대 연구팀은 지난해 9월 27년간의 곤충 바이오매스 데이터를 분석해 기상 이상 현상이 온대 지역의 곤충 바이오매스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밝혔다. 처음에 연구팀은 살충제의 영향 및 도시화로 인한 서식지 감소로 곤충이 사라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라드바우대가 사용한 곤충 질량 데이터와 2022년 이전 최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날씨와 곤충 개체수가 큰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뜻하고 건조한 겨울은 곤충 바이오매스에 악영향을, 따뜻하고 습한 봄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당시 연구팀은 "기후변화는 희귀하거나 멸종 위기에 처한 곤충에게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네이처에 실린 또 다른 논문은 3월 발표된 것으로 기후 변화로 인한 온난화가 미국 꿀벌의 다양성에 큰 위협이 될 수 있음을 밝히는 내용이었다. 미국 뉴멕시코대, 워싱턴주 농림부 등 연구팀은 기온과 습도가 꿀벌 개체군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한 결과와 2002~2019년 꿀벌 개체수 데이터, 기후 변화 관측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꿀벌 243종 중 71%가 건조 지수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연구팀은 "지구 온난화로 기온이 상승하고 대기가 건조해지면 열과 건조함에 잘 견디는 몸집이 큰 꿀벌만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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