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LCD로?"...TV시장 회복세에 미니LED, OLED 앞선다

한지연 기자 2024. 4. 13.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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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TV 시장에서 LCD와 OLED의 지위가 역전될 기미다.

소위 '고급' TV시장은 미니LED(백라이트로 미니 LED를 사용한 LCD TV) 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TV로 크게 이뤄져 있는데, 그간 OLED TV의 매출 규모가 더 컸다.

디스플레이전문 시장조사업체 DSCC는 미니LED와 OLED를 합친 하이엔드 TV 카테고리 가운데, 미니LED의 점유율이 지난해 40%를 넘겼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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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형 삼성전자 Neo QLED 8K TV. 3세대 AI 8K 프로세서를 탑재했다./사진제공=삼성전

하이엔드 TV 시장에서 LCD와 OLED의 지위가 역전될 기미다. 소위 '고급' TV시장은 미니LED(백라이트로 미니 LED를 사용한 LCD TV) 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TV로 크게 이뤄져 있는데, 그간 OLED TV의 매출 규모가 더 컸다. 그러나 중국 기업들이 미니LED를 필두로 고급 시장을 두드리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다.

14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올해를 끝으로 내년부터 하이엔드 TV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20년 코로나19 이후 하이엔드 TV시장은 장기 침체기에 빠져들었는데, 내년부터 다시 매출 성장세로 반전할 것이란 얘기다.

코로나 이후 다시 시작될 하이엔드 TV의 '재성장세'는 기존의 1등 OLED가 아닌 미니LED가 이끌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전문 시장조사업체 DSCC는 미니LED와 OLED를 합친 하이엔드 TV 카테고리 가운데, 미니LED의 점유율이 지난해 40%를 넘겼다고 봤다. 또 성장세가 지속돼 2027년에는 미니LED가 OLED TV 출하량을 넘어설 것이라 내다봤다. 미니LED와 OLED를 합친 하이엔드 TV는 지난해부터 2028년까지 연간 평균 8%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DSCC는 "OLED TV 매출은 2021년을 정점으로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지만, 반면 미니LED의 매출 점유율은 계속 높아지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업계는 중국 기업들이 대형 LCD 시장을 주도하게 되면서 미니 LED 시장 침투력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중국의 LCD 저가 공세에 밀려 대형 LCD 사업을 모두 정리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2년에 완전 철수했고, LG디스플레이도 마지막 남은 광저우 대형 LCD공장을 시장에 내놓은 상태다. 중국 TV기업들이 세트-디스플레이 수직 계열화를 완성하면서, LCD 패널 가격 조정이 수월해졌다. TCL은 자회사인 차이나스타(CSOT)의 LCD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미니LED TV를 내놨다.

미니LED는 삼성전자와 TCL, 하이센스 등이 주도한다. 국내에선 삼성전자가 QLED, LG전자가 QNED라는 이름을 쓰고 있다. 반면 OLED TV는 LG전자가 주도해오던 판에 지난해부터 삼성전자도 뛰어들었다. 이에 전세계 TV 판매량 1위인 삼성전자가 어떤 TV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미니LED와 OLED의 판도가 결정될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미니 LED TV 시장 출하량 비중 1위, OLED TV 시장 출하량에선 비중 2위를 차지했다.

중국 기업들이 미니 LED를 필두로 하이엔드 TV 시장에서까지 비중을 늘리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하이엔드 디스플레이에 더해 AI(인공지능) 기능 등 TV 소프트웨어를 강화하고 나섰다. 제품이 AI 기능을 자체 탑재한 온디바이스 AI로, 온라인 연결이 없어도 업스케일링(저해상도를 고해상도로 올려주는 것) 기능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네오 QLED 8K에 3세대 AI 8K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전 세대에 비해 8개 많은 512개 뉴럴 네트워크와 2배 빠른 NPU를 적용했다. LG전자가 내놓은 2024년형 올레드(OLED) 에보도 신규 프로세서인 알파11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이는 기존 알파9과 비교해 성능이 4배 향상됐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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