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공무술, 무모한 도전? 나이·직업 상관없어요

황지윤 기자 2024. 4. 13.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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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이 저자] ‘누구나 킥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도제희
도제희

“특공 무술로 세계 대회에 나가서 메달까지 땄으면 더 좋았겠지만(웃음), 올해 2월 ‘경로 우대’ 분위기 속에서 유단자가 됐습니다.”

‘누구나 킥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위즈덤하우스)를 쓴 도제희(45)가 말했다. 그는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면서 작가로 활동 중이다. 2015년 일간지 신춘문예 소설 부문으로 등단한 경력도 있다. 글쓰기에는 도가 트였을 것 같은 그가 생판 낯선 특공 무술에 도전하면서 느낀 단상을 에세이로 펴냈다.

2년 전 이맘때 퇴근길. 평소 다니지 않던 길로 들어선 작가는 대로변까지 들리는 기합 소리에 홀린다. 위를 올려다보니 특공 무술 학원이 있었다. “그 길을 지나다닐 때마다 ‘나도 무술을 배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만….” 내향인에 계획형인 그에게는 일생의 도전인 셈. 읽고 쓰는 건 늘 해왔지만, 몸을 움직이는 일은 낯설었다. “글쓰기와 직장 생활을 병행하면서 무언가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던 차였습니다.”

작가는 “한동안 ‘이걸 계속할 수 있을까’ 회의가 들었지만, 딱 반년이 지나자 정신이 맑아지고 운동이 주는 쾌감을 알게 됐다”고 했다. 학원을 다녀오고 운동 일기를 쓰던 것을 에세이로 내면 어떨까 생각한 것도 이때쯤이다. 특공 무술 2년 차에 접어든 그는 지난 2월 승단 시험을 거쳐 검은 띠 1단을 땄다. “남들은 ‘무모하게 나이 들어서 왜 저런 걸 하지?’ 물을 수 있겠지만, 나이·여건·타고난 성향 때문에 못한다고 자신을 규정짓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제가 배운 인생의 호신술입니다.”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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