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 장갑 기부 받아요!”…선거 폐기물 처리 골치
[앵커]
선거가 끝나면서, 각 지자체에선 골칫거리 하나를 떠안게 됐습니다.
바로, 현수막과 각종 홍보물 같은 선거 폐기물인데요.
춘천의 한 주유소에선 선거 때 썼던 장갑을 재활용해 보자고 나섰습니다.
이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총선 당일 춘천의 한 주유소 사장이 SNS에 올린 글입니다.
주유소에선 장갑이 많이 필요하다며, 선거운동에 쓰였던 장갑을 기부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선거 뒤 버려지는 장갑을 보고, 재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겁니다.
[엄재철/강원도 춘천시 동면 : "선거 시기에 제일 많이 쓰는 것 중에 하나가 장갑이에요. 많은 선거운동원이 있잖아요. 쓰고 버려지는 게 우리도 장갑을 많이 쓰니까 주유소에 가져다주시면 우리도 잘 재사용, 재활용할 수 있겠다 싶어서…."]
장갑 만이 아닙니다.
선거운동원들이 쓰는 모자, 조끼에 홍보물과 현수막까지.
선거 때마다 폐기물이 쏟아집니다.
강원도의 경우 각 가정에 발송된 공식 선거 공보물만 75만 개, 200톤에 달합니다.
또, 선거 현수막도 1,000개가 넘습니다.
10킬로미터 길입니다.
춘천의 현수막 보관 창고입니다.
선거철을 맞아 설치됐던 현수막들이 이렇게 한가득 쌓여있습니다.
플라스틱 섬유로 만들어져 소각할 경우 온실가스와 유해물질을 배출합니다.
하지만 재활용 방법이 마땅치 않습니다.
[최용구/춘천시청 건축과 옥외광고물수거팀장 : "예전에는 선거 현수막을 재활용을 좀 많이들 했었는데, 요즘에는 그렇게 많이 재활용을 할 수 있는 그런 여건이 되지도 않고…."]
2년 전 지방선거 당시 전국에서 수거된 현수막 1,500톤 가운데, 재활용된 건 400톤에 불과했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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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기자 (newjean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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