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기고 상처난 아랍 여성들의 마음 꿰메는 누르프렌즈

CBS노컷뉴스 천수연 기자 2024. 4. 12. 18: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자유와 인권을 억압받는 아랍의 여성들을 지원하는 단체가 있습니다.

소소해 보이는 바느질을 하면서 깨어진 여성들의 마음을 치유한다는 누르 프렌즈의 사역을 천수연 기자가 소개합니다.

누르프렌즈(NuurFriends)는 자수와 퀼트 등 바느질 수공예를 통해 아랍 여성들의 심리 치유와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단쳅니다.

센터가 늘어나면서 누르프렌즈는 지난 해 비영리 공익법인으로 등록하고, 아랍 여성 지원활동의 보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누르프렌즈 이미현 대표, 2006년 억압받는 요르단 여성 보며 바느질 공방 시작
해외 9개 나라로 확산된 누르센터
지난 해 국내 공익법인 등록 .. 아랍 여성 지원활동 확대
오는 13일~ 27일, 호민아트센터에서 첫 전시회 열어


[앵커]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자유와 인권을 억압받는 아랍의 여성들을 지원하는 단체가 있습니다.

소소해 보이는 바느질을 하면서 깨어진 여성들의 마음을 치유한다는 누르 프렌즈의 사역을 천수연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꼼꼼하게 재봉질을 하고, 자수를 놓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동그랗게 바느질된 이 천 조각들은 요르단에 있는 시리아 난민여성들이 만든 겁니다.

[고민경 자원봉사자 / 누르프렌즈 퀼트 강사]
"이거는 퀼트에서 요요라는 퀼트인데 요르단에서 시리아 난민들이 아주머님들이 작업하신 거를 국내로 들어오면 저희는 여기서 다 연결해서 완성품을 만드는데 그 완성품은 커튼이 될 수도 있고 이런 매트가 될 수도 있어요."

(사진=누르프렌즈 홈페이지 캡쳐)

누르프렌즈(NuurFriends)는 자수와 퀼트 등 바느질 수공예를 통해 아랍 여성들의 심리 치유와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단쳅니다.

빛이라는 뜻의 아랍 단어 '누르(nuur)'에 친구를 뜻하는 영어 '프렌즈(friends)'를 합쳐 희망의 빛으로 아랍여성들의 친구가 된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시작은 18년 전 요르단 암만에서였습니다.

남편의 허락 없이는 자유롭게 외출조차 할 수 없는 요르단 여성들의 억압된 삶을 마주한 이미현 대표는 우리나라를 찾아온 초기 선교사들을 떠올렸습니다.

[이미현 대표 / 누르프렌즈]
"140년 전 조선이나 제가 2004년에 갔으니까 2004년의 요르단 여성이나 거의 같은 상황이었어요. (140년 전) 그 때 우리나라에 오셨던 크레인 선교사님이 여성들을 학교에 불러 모으시고 그들에게 수를 놓는 것들을 가르치시고…"

2006년 작은 쪽방에서 4명으로 시작한 바느질 공방엔 입소문을 타고 한 달 새 30명 가까이 모였습니다.

이들의 바느질 한 땀 한 땀은 상하고 찢긴 마음을 다시 꿰매는 작업이었습니다.

[이미현 대표 / 누르프렌즈]
"퀼트라는 것은 천을 조각내서 연결하는 건데 하나씩 하나씩 이어갔을 때 아름다운 작품이 완성되는 거예요. 그럴 때 그 작품 뿐 만 아니라 자기의 조각난 마음도 회복되어지는 것 같다는 고백들을 들으면서…"

요르단에서 시작된 누르센터는 현재 레바논과 타지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모로코 등 해외 9개 나라로 퍼졌습니다.

한국 본부는 정기적으로 현지를 방문하면서, 자수 도안과 재료를 공급하고 현지인 강사 교육, 바느질 작업치료와 미술치료 프로그램 전수합니다.

[박해연 자원봉사자 / 수원온누리교회 권사]
"제가 요르단 가서 섬겨보면 아줌마들이 처음에는 어둡게 오세요. 검은 히잡 쓰고 검은 옷에다가 그렇게 입고 오시는데 만들면서 얼굴이 점점 펴가시거든요."

센터가 늘어나면서 누르프렌즈는 지난 해 비영리 공익법인으로 등록하고, 아랍 여성 지원활동의 보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후원과 자원봉사도 더 많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미현 대표 / 누르프렌즈]
"도안 같은 거 오리는 작업도 필요하고 원단 자르는 작업도 필요하고 또 실을 감는 작업도 필요하고
여러 방면에서 많은 사람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꼭 기술적인 것 뿐 아니라 기술 없어도 봉사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이 있거든요."

오는 13일에는 수공예 작품 전시회를 개막합니다.

요르단 등에서 보내온 자수를 상품으로 제작해 전시 판매합니다.

수익금은 모로코 지진피해 여성들을 위한 미술 치료 등 해외 활동에 사용할 예정입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이정우 편집 김경]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jebo@cbs.co.kr
  • 카카오톡 :@노컷뉴스
  • 사이트 :https://url.kr/b71afn

CBS노컷뉴스 천수연 기자 csylove@cb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