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반입한 보조배터리서 연기 '아찔'...과거 사고 재조명

서미량 2024. 4. 1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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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오전 7시 40분, 김포공항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OZ8913편 여객기에서 연기가 감지됐다.

기내 수하물 보관함(오버헤드빈)에 있던 승객의 보조배터리에서 연기가 피어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원인을 분석한 아랍에미리트 민간항공청은 "당시 기내의 리튬 배터리를 담은 수하물에서 불길이 시작한 것을 확인했으며, 기내 전체로 빠르게 번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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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미국 운송사 UPS 소속 화물기 추락사고 (출처 = AP 연합뉴스)

지난 8일 오전 7시 40분, 김포공항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OZ8913편 여객기에서 연기가 감지됐다. 기내 수하물 보관함(오버헤드빈)에 있던 승객의 보조배터리에서 연기가 피어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기내에는 승객 273명이 탑승하고 있어 자칫 큰 화재로 이어질 뻔했지만, 승무원들이 신속하게 나서 진화한 덕에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국토교통부가 정한 수하물 규정에 따르면 보조배터리는 위탁수하물로는 보내지 못하고 기내 반입만 가능하다. 배터리 용량에 따라 반입 가능 갯수도 다르다. 100wh 이하의 경우 제한 없이 가능하지만 100wh 초과 160wh 이하일 경우 2개까지만 반입이 가능하고, 160wh를 초과할 경우 반입 자체가 불가하다. 리튬 배터리가 부착된 전자기기의 경우 배터리 용량이 160wh 이하라면 위탁수하물, 기내 반입 모두 가능하다.

대부분의 소형 전자기기에 활용되는 리튬이온 전지는 물리적 압력이나 충격을 받으면 화학 반응이 일어날 수 있고, 외부 온도가 높아지면 폭발 위험도 증가한다. 만약 배터리가 화물칸에 실려 있어 제때 화재 사실을 인지하지 못할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기내에 소지하고 타야 한다는 규정이 생겼다.

2011년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추락사고 잔해 인양작업 (출처=연합뉴스)
실제 과거 리튬 배터리로 인한 화재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대형 사고가 여러 차례 발생한 바 있다.

지난 2010년 9월 3일에는 두바이 상공에서 보잉 747-400 기종의 UPS 화물기의 조종석이 연기에 휩싸인 뒤 추락해 조종사들이 모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원인을 분석한 아랍에미리트 민간항공청은 "당시 기내의 리튬 배터리를 담은 수하물에서 불길이 시작한 것을 확인했으며, 기내 전체로 빠르게 번졌다"고 밝혔다.

2011년 7월 28일에는 아시아나항공 보잉 747 화물기가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사용되는 리튬이온배터리를 비롯해 6건의 인화성 액체 위험물을 싣고 비행하던 중 제주도 서쪽 약 130㎞ 해상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조종사 2명 전원이 사망했으며, 기체는 전파됐다. 국토교통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직접적인 발화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지만 리튬이온배터리와 아민혼합액, 페인트, 감광액 등 인화성 액체 위험물이 혼재돼 탑재된 것이 발화사고에 기여한 것으로 결론냈다.

디지털뉴스팀 서미량 기자

YTN 서미량 (tjalfi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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