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소녀상 '봉지 테러' 이어 노동자상 ‘무더위 쉼터’ 안내판…뒤늦게 철거

조성우 기자 2024. 4. 1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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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평화의 소녀상과 강제징용 노동자상이 30대 남성에게 '봉지 테러'를 당하는 사건(국제신문 지난 9일 자 9면 보도)이 최근 발생한 가운데, 동구가 노동자상에 무더위 쉼터 안내판을 붙였다 시민단체 고발로 뒤늦게 철거한 사실이 드러났다.

동구 관계자는 "용역업체가 노동자상을 훼손하려는 의도로 그런 것이 아니라, 관련 사실을 잘 모르고 시민 눈에 잘 띄는 곳에 안내판을 부착하려다 일어난 일"이라며 "시민단체 고발 인지 후 안내판 부착 사실을 알게 돼 즉시 철거했고, 이후 적절한 곳을 찾으면 안내판을 다시 붙이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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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겨레하나 고발장 접수
동구, '용역업체 실수' 해명
사실 인지 후 즉시 철거

부산 평화의 소녀상과 강제징용 노동자상이 30대 남성에게 ‘봉지 테러’를 당하는 사건(국제신문 지난 9일 자 9면 보도)이 최근 발생한 가운데, 동구가 노동자상에 무더위 쉼터 안내판을 붙였다 시민단체 고발로 뒤늦게 철거한 사실이 드러났다. 동구는 용역업체 실수로 부착됐으며, 사건 인지 후 즉시 철거했다며 해명에 나섰다.

12일 오전 부산 동구 강제징용 노동자상에 무더위 쉼터 안내판이 부착돼 있다. 조성우 기자


12일 오후 부산 동구 강제징용 노동자상에 무더위 쉼터 안내판이 철거돼 있다. 조성우 기자


12일 부산 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시민단체 부산겨레하나가 강제징용 노동자상이 훼손됐다며 재물손괴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했다. 부산겨레하나는 특정할 수 없는 누군가 초량동 일본 영사관 인근의 강제징용 노동자상에 ‘무더위 쉼터’ 안내판을 부착해 동상을 훼손했다며 고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착된 곳은 노동자상 하단부로, 인근 공원 일대가 무더위 쉼터로 지정돼 있어 이를 알리기 위한 안내판이다.

이날 시민단체의 고발을 인지한 구는 즉시 안내판을 철거했다. 구는 시민단체의 문의에 안내판을 부착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이후 구가 의뢰를 맡긴 용역업체가 이를 부착한 사실을 확인했다. 구에 따르면 안내판은 지난 5일 부착됐으며, 철거는 12일 낮에 이뤄졌다. 무더위 쉼터 안내판 부착 등은 수량이 워낙 많아 업체에 맡기며, 이후 현장점검을 해왔다는 게 동구 측 설명이다. 동구 관계자는 “용역업체가 노동자상을 훼손하려는 의도로 그런 것이 아니라, 관련 사실을 잘 모르고 시민 눈에 잘 띄는 곳에 안내판을 부착하려다 일어난 일”이라며 “시민단체 고발 인지 후 안내판 부착 사실을 알게 돼 즉시 철거했고, 이후 적절한 곳을 찾으면 안내판을 다시 붙이겠다”고 해명했다.

부산겨레하나는 동구로부터 이번 사건의 경위서를 받아본 뒤 고발 취하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부산겨레하나 지은주 공동대표는 “처음 동구에 관련 사실을 문의했을 때 구가 붙인 것이 아니라는 답변을 듣고 누가 붙인 것인지 수사해달라는 내용으로 고발장을 제출했다”며 “자세한 경위를 듣고 내부 협의를 거쳐 고발을 취하할지 판단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일에는 30대 남성이 평화의 소녀상과 노동자상에 검은 봉지를 씌우고 ‘철거’를 적어놓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부산겨레하나가 지난 9일 모욕죄와 재물손괴 혐의로 이 남성을 고발했으나, 경찰은 혐의 적용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건 이후 경찰은 평화의 소녀상 주위로 바리케이드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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