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크 vs 스파이크리스…골프화를 보면 스윙이 보인다 [임정우의 스리 퍼트]

임정우 기자(happy23@mk.co.kr) 2024. 4. 1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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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크·스파이크리스로 나뉘는 골프화
지면 반력 이용하면 스파이크리스 선호
양발 고정 신경쓰는 경우 스파이크 사용
사이즈는 일반적으로 한 치수 여유롭게
골프화 교체 주기는 3개 또는 4개 대회
LPGA 이민지는 매 대회 새 골프화 착용
스파이크리스 골프화를 선호하는 임성재. AFP 연합뉴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등에서 활약 중인 프로 골퍼들의 골프화를 보면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스파이크가 달린 골프화와 스파이크가 없는 스파이크리스 골프화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스파이크가 달린 골프화를 선호하는 선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스파이크리스 골프화의 접지력이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향상되면서 수많은 선수들이 선택하고 있다.

현재 스파이크와 스파이크리스 골프화를 사용하는 선수들의 비율은 어떻게 될까. 풋조이와 아디다스, 데상트 등의 자료를 종합해보면 50%가 스파이크 골프화를 신고 있다. 스파이크리스 골프화는 40%로 조사됐고 10%의 선수들은 스파이크 골프화와 스파이크리스 골프화를 번갈아 신고 있다.

골프 용품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는 스파이크 골프화와 스파이크리스 골프화를 신는 선수들의 수가 거의 비슷하다”며 “두 제품 모두 편안함과 접지력 등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선수들이 취향에 따라 골프화를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추구하는 스윙에 따라 선수들이 신는 골프화가 달라지기도 한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는 PGA 투어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임성재다. 스파이크리스 골프화를 오래 전부터 신고 있는 그는 “임팩트 순간 왼발 뒤꿈치가 지면에서 떼지는 스윙을 하는데 스파이크리스 골프화가 도움이 된다”며 “스파이크가 달린 골프화보다 왼발의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만큼 스파이크리스 골프화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KPGA 투어에서는 김한별, 이태희 등이 스파이크리스 골프화만 사용하고 있다. KPGA 투어와 KLPGA 투어 점유율이 60% 이상 되는 풋조이 한 관계자는 “지면반력을 이용하는 선수들은 90% 이상이 스파이크리스 골프화를 사용한다. 임팩트 순간 제자리 점프와 비슷한 동작이 나오는 만큼 스파이크리스 골프화를 신어야 회전이 원활하게 이루어진다”고 강조했다.

스파이크 골프화를 선호하는 대표적인 선수는 KPGA 투어 통산 상금랭킹 1위인 박상현이다. 양발이 고정된 느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박상현은 프로 데뷔 이후 지금까지 스파이크 골프화를 착용하고 있다. 그는 “스윙을 할 때 스파이크 골프화가 더 안정적인 느낌이 든다. 임팩트 순간 하체가 견고하게 고정돼 모든 힘을 집중시킬 수 있다는 특별한 장점까지 있다”고 말했다.

프로 데뷔 이후 스파이크 골프화를 계속해서 착용하고 있는 박상현. 연합뉴스
선수들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골프화 사이즈를 여유롭게 선택하고 있다. 1년에 30개 가까이 대회를 치르고 라운드마다 6시간 가까이 골프화를 신고 있는 만큼 편안함에 중점을 두는 선수들이 많다.

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한 선수는 “사이즈가 딱 맞는 신발을 신었을 때 첫날과 둘째 날에는 괜찮다. 그러나 셋째 날과 마지막 날에는 물집이 생기거나 불편함 느낌이 들 때가 많다. 골프화 사이즈는 항상 반 사이즈 또는 한 사이즈 크게 가져간다”고 말했다.

임성재 역시 같은 이유로 한 치수 큰 골프화를 신고 있다. 그는 “오랜 시간 걷다보면 발이 붓게 된다.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발이 편해야 하는 만큼 골프화 사이즈 선택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아마추어 골퍼들과 다르게 골프화를 신고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 프로 골퍼들은 1년에 평균적으로 12개에서 15개의 골프화를 사용한다. 연습량이 많거나 대회 출전 횟수가 많은 선수들의 경우에는 20개가 넘는 골프화를 착용하기도 한다.

매니지먼트 한 관계자는 “3개 또는 4개 대회마다 골프화를 바꾸는 선수들이 많은 것 같다. 대부분의 선수가 사이즈가 늘어났다는 느낌이 들었을 때 새신발로 교체한다”며 “그렇다고 해서 신던 신발을 바로 버리지는 않는다. 연습장에서 더 사용한 뒤 처분한다”고 설명했다.

매 대회 새 골프화를 착용하는 이민지. 연합뉴스
LPGA 투어에서 통산 10승을 거둔 이민지(호주)처럼 대회마다 다른 골프화를 신는 선수도 있다. 아디다스 한 관계자는 “골프화를 신었을 때 꽉 잡아주는 느낌을 중요시하는 이민지를 위해 매 대회 새 골프화를 지원하고 있다”며 “3개월 가까이 한 골프화를 사용하는 선수들도 종종 있는데 우리는 소속 선수들의 취향과 스타일에 맞춰 제품을 지급하고 있다”강조했다.

PGA 투어에서는 선수들을 위해 골프화 케어 서비스를 매 대회 제공하고 있다. PGA 투어를 주무대로 삼고 있는 한 선수는 “매 대회 라커룸에서 골프화를 관리해주는 담당자가 있다. 스파이크 골프화의 경우 마모된 스파이크 상태를 보고 새로운 것으로 교체해주기도 한다. 선수들이 실력을 발휘하는 데 골프화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PGA 투어에서도 각별히 신경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 국내 유일의 골프선수 출신 스포츠 기자인 임정우 기자는 ‘임정우의 스리 퍼트’를 통해 선수들이 필드 안팎에서 겪는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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