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인이 잘 쓰는 비번 패턴은? 경찰 '한국형 암호해독 기술' 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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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범죄 수사에서 디지털 기기 비밀번호를 신속하게 풀기 위해 '한국형 암호해독 기술'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일선 수사 현장에서 압수수색한 전자기기 비밀번호를 푸는 과정에 애로사항이 많다는 점에서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한국인들이 주로 어떤 패턴으로 비밀번호를 설정하는지를 연구해,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되면 수사 분야에서 어떻게 적용할지 구체적인 방향성과 로드맵도 설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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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연관 스마트폰 비밀번호 해독
경찰이 범죄 수사에서 디지털 기기 비밀번호를 신속하게 풀기 위해 '한국형 암호해독 기술'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보안시스템 강화로 인해 수사의 어려움을 겪자,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뜻에서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디지털포렌식센터는 한국형 암호해독 기술 개발 용역에 착수했다. 민간 업체 입찰을 통해 진행하고, 이르면 내년 초쯤 나오는 연구 결과물을 토대로 수사 현장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암호해독 연구는 △한국인의 비밀번호 사용 특성 분석 △한국형 비밀번호 사전생성을 위한 알고리즘 고안 △관련 프로그램 개발 등을 목표로 추진된다.
우선 △설문조사 △관련 논문 연구 △최근 암호해독 기술 동향 조사 △일반에 공개된 100만개 이상 비밀번호 리스트 등 자료 수집을 통해, 사용자 정보와 비밀번호 간 연관성, 숫자·단어·특수문자 조합, 사용량 등을 분석한다. 또 한글 키보드 배열과 영문, 한글 발음 표기, 자주 사용하는 단어·문자 등을 통해 한국인이 자주 사용하는 비밀번호 특징을 연구한다.
예컨대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이름, 생년월일,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직장 등 관련 정보를 알고리즘에 대입해 예상 비밀번호를 사전생성하고, 대상 전자기기에 적용해 보는 식이다. 이를 위해 한국인이 자주 사용하는 주요 키워드 후보군을 정리하고, 알고리즘도 개발해 비밀번호 획득 시간을 대폭 단축하겠다는 목표다.
이번 연구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비밀번호 해독이 어려운 암호화 메신저나 보안 문서를 빠르게 분석할 수 있고, 디지털 포렌식 분야 등 관련 수사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글과 영어, 숫자, 특수문자 등의 조합을 감안하면 경우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경찰청 관계자는 "일선 수사 현장에서 압수수색한 전자기기 비밀번호를 푸는 과정에 애로사항이 많다는 점에서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한국인들이 주로 어떤 패턴으로 비밀번호를 설정하는지를 연구해,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되면 수사 분야에서 어떻게 적용할지 구체적인 방향성과 로드맵도 설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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