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잠 깬 오소리 노렸다… 제주서 불법 올무 무더기 발견

오현지 기자 2024. 4. 1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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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무에 걸린 오소리가 구조된 제주의 한 저류지 근처에서 불법 설치된 올무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12일 환경부 영산강유역환경청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9일 제주시 오등동 한천 저류지 인근에서 진행된 불법 엽구 수거 활동 중 올무 10여점이 발견돼 모두 폐기 처분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지자체 등과 지속적으로 불법 엽구 단속 활동에 나서는 한편 밀렵·밀거래 적발시 형사고발과 과태료 부과 등을 통해 강력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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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환경청 "불법 엽구 발견한 주민 제보 절실"
제주 오소리굴 앞에서 발견된 불법 올무(영산강유역환경청 제공)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올무에 걸린 오소리가 구조된 제주의 한 저류지 근처에서 불법 설치된 올무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12일 환경부 영산강유역환경청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9일 제주시 오등동 한천 저류지 인근에서 진행된 불법 엽구 수거 활동 중 올무 10여점이 발견돼 모두 폐기 처분했다.

이곳은 주민 제보를 통해 최근 올무에 걸린 오소리를 구조한 곳이다. 특히 이 일대엔 다수의 야생동물이 사는 것으로 확인돼 관계 당국은 추가적인 위험 요소를 제거하고자 이번 수거 활동을 진행했다.

오소리는 땅속에 굴을 파 생활하고 한 번에 새끼를 7마리까지도 낳으며, 11월 말부터 이듬해 3월까지 겨울잠을 잔다.

따라서 겨울잠에서 깨어나 밖으로 나오는 오소리를 잡기 위해 2월 말부턴 오소리 굴 주변에 올무, 창애 같은 포획도구를 설치하는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오소리는 동식물 보전 상태를 기록하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작성하는 멸종위기종 적색목록에서 관심 대상으로 분류돼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엔 수거된 올무엔 야생동물 털이 붙어 있는 등 올무에 걸렸던 동물이 빠져나오기 위해 몸부림쳤던 흔적도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지자체 등과 지속적으로 불법 엽구 단속 활동에 나서는 한편 밀렵·밀거래 적발시 형사고발과 과태료 부과 등을 통해 강력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영산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선 무엇보다 지역주민 제보가 중요하다"며 "불법 엽구 발견시 환경신문과나 영산강유역환경청, 관할 지자체, 야생생물관리협회 제주지부 등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oho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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