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성혜령 소설집 '버섯 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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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저가 의류를 들여와 비싸게 되파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거의 10년째 일하고 있는 진화에겐 세상이 불평등하기만 하다.
사장은 부모를 잘 만나 스무살 때 쇼핑몰을 시작해 실무는 직원들에게 모두 맡긴 채 내킬 때마다 해외여행을 즐기고, 진화는 이런 사장에게 뒤에서 온갖 악담을 퍼붓는다.
부모님의 교통사고 사망 보험금과 유산으로 넉넉하게 살아가는 친구 기진 또한 진화에게는 질투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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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 버섯 농장 = 성혜령 지음.
중국의 저가 의류를 들여와 비싸게 되파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거의 10년째 일하고 있는 진화에겐 세상이 불평등하기만 하다. 사장은 부모를 잘 만나 스무살 때 쇼핑몰을 시작해 실무는 직원들에게 모두 맡긴 채 내킬 때마다 해외여행을 즐기고, 진화는 이런 사장에게 뒤에서 온갖 악담을 퍼붓는다. 부모님의 교통사고 사망 보험금과 유산으로 넉넉하게 살아가는 친구 기진 또한 진화에게는 질투의 대상이다.
어느 날 진화는 휴대전화 명의도용 사기를 당해 빚을 지게 되고, 잠적한 사기범 대신 그의 아버지와 연락이 닿자 기진과 함께 이 사람을 만나러 간다. 이들은 책임을 회피하는 사기범 아버지의 말을 듣고 돌아서려다 마음을 바꿔 그가 거주하는 외딴 버섯 농장까지 미행하게 되고, 그곳에서 예상치 못한 사고가 벌어지게 된다.
성혜령 작가의 첫 소설집 '버섯 농장'의 표제작은 부당한 사회에 시달리는 오늘날 청년세대의 분노와 무력함, 원한의 감정을 탄탄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절제된 묘사로 그려낸 작품이다.
표제작 외에도 소설집에는 서스펜스와 스타일의 힘을 보여준 등단작이자 2021 창비신인소설상 수상작인 '윤 소 정'과 올해 이상문학상 우수상을 받은 '간병인' 등 여덟 편의 단편이 수록됐다.
창비. 268쪽.
▲ 블러디메리가 없는 세상 = 최제훈 지음.
극도로 과학기술이 발달한 사회에서 위태로워지는 인간 내면과 의식의 문제를 살핀 단편소설 여덟 편이 수록됐다.
작가는 판타지, 미스터리, 추리, SF 등 여러 장르적 요소를 혼합해 독특한 개성의 작품을 선보여온 소설가 최제훈.
뇌를 포맷해주는 시술을 받고 나서 사유재산에 대한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실험공동체에서 보낸 나날의 기록을 다룬 '토피아', 인체의 운영체제(OS)가 이식된 '포미'라는 이름의 바이오컴퓨터와 나눈 기묘한 밀담인 '혈액, 순환', 죽은 자식이 등장하는 꿈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범법을 저지른 어머니의 숨은 뒷이야기인 '애프터서비스' 등의 다채로운 상상력으로 빚어낸 단편들이 수록됐다.
문학과지성사. 288쪽.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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