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 앓는 ‘건선’…경험 아닌 ‘혈액 수치’로 중증도 확인

임태균 기자 2024. 4. 1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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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이 건선의 중증도를 판단하는 혈액 내 새로운 바이오마커(생물지표)를 발견했다.

연구팀은 혈액 내 존재하는 세포외 소포체 속 miRNA가 매우 안정(Stable)적이고 일정한 수치를 가진다는 점에 착안해, miRNA 발현 정도를 건선 중증도에 따라 조사‧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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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 연구팀, 중증도 판단하는
혈액 내 새로운 생물지표 발견
건선으로 은백색 비늘로 덮인 구진이 발생한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연구팀이 건선의 중증도를 판단하는 혈액 내 새로운 바이오마커(생물지표)를 발견했다.  

이은소·박영준 아주대병원 피부과 교수 연구팀은 혈액 내 존재하는 세포외 소포체 속 마이크로RNA(miRNA)를 조사‧분석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중개의학(Journal of Translational Medicine)’에 최근 게재됐다.

건선은 우리나라 국민 1% 이상에서 발병하는 대표적인 난치성 만성 피부염증질환이다. 은백색의 비늘로 덮여 있고 경계가 뚜렷하며 크기가 다양한 붉은색의 구진(볼록한 반점)이나, 편평한 판을 이루는 발진과 각질이 전신 피부에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게 특징이다.

염증성 질환이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줄 뿐 아니라, 치료하지 않으면 심뇌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높아지고, 관절에도 침범해 관절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일반적으로 건선의 중증도를 판단하는 기준은 체표면적(BSA)과 건선 중증도 지수(PASI)다. 이 두가지 기준 모두 육안으로 판단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평가자마다 차이가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건선 중증도를 객관적인 수치로 확인하기 위한 연구들이 진행됐으나, 아직까지 임상에서 사용 가능한 지표가 발견되지 않은 상태였다.

연구팀은 혈액 내 존재하는 세포외 소포체 속 miRNA가 매우 안정(Stable)적이고 일정한 수치를 가진다는 점에 착안해, miRNA 발현 정도를 건선 중증도에 따라 조사‧분석했다. 세포외 소포체는 유전자 정보 등을 고농도로 압축해 담고 있는 생물지표의 일종으로, 혈액‧소변‧타액‧모유‧양수 등 인간의 거의 모든 체액에 존재한다.

결과적으로 연구팀은 세포외 소포체 속 miRNA의 일종인 ‘miR-625-3p’가 건선 중증도에 따라 차등 발현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이후 miR-625-3p의 수치를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기준인 PASI‧BSA 등과 비교‧분석한 결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새로운 생물지표의 발견은 임상에서 비교적 간편하게 혈액검사를 통해 건선의 중증도를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건선에서 각질세포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이를 타깃으로 한 신규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도 확인했으며 후속연구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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