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억 들였지만…예측 실패에 ‘출구조사’ 어쩌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4·10 총선에서 최대 '범야권 200석'을 예상했던 지상파 3사(KBS·MBC·SBS) 출구조사가 빗나갔다.
선거 당일인 4월10일, 지상파 3사는 출구조사 결과를 통해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이 178~197석, 국민의힘이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와 함께 85~105석을 가져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역대 최고치 사전투표율, 10년 전 지방선거보다 3배 뛰어
(시사저널=정윤경 기자)
4·10 총선에서 최대 '범야권 200석'을 예상했던 지상파 3사(KBS·MBC·SBS) 출구조사가 빗나갔다. 수도권 주요 격전지에서도 출구조사 결과가 줄줄이 뒤집히면서 '출구조사 무용론'까지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출구 조사가 불가능한 사전투표일에 유권자가 몰릴 경우 더 이상 출구조사는 총선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거 당일인 4월10일, 지상파 3사는 출구조사 결과를 통해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이 178~197석, 국민의힘이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와 함께 85~105석을 가져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제3지대는 조국혁신당 12~14석, 개혁신당 1~4석, 새로운미래 0~2석으로 예상했다.
출구조사대로면 민주당과 민주연합, 조국혁식당까지 '범야권'이 200석 안팎을 가져간다. 국민의힘이 '개헌저지선'인 100석을 지키기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나왔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막상 투표함을 열어보니 범야권 의석 수는 출구조사와 불일치했다. 민주당이 원내 1당을 차지하면서 압승을 거둔 것은 맞지만, 범야권은 187석을 가져갔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는 108석을 확보해 개헌저지선을 지켰다.
"사전투표율 높을수록 출구조사 정확도는 떨어져"
출구 조사가 민심과 불일치한 데에는 사전투표율과 맞물려 있다. 공직선거법상 사전투표일에는 출구조사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방송사도 사전투표와 본투표 사이 전화 여론조사를 통해 표심을 청취하고 있지만 보정 정확도는 떨어진다.
이번 총선에서 사전투표율은 31.2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투표율(67%) 절반에 버금가는 수치다.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만 1384만9343명이다. 즉, 1400만명의 민의는 결과에 포함되기 힘들다.
사전투표율은 선거마다 큰 폭으로 상승하는 추세라 출구조사 정확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처음 전국 단위로 사전투표가 시행된 2014년 6회 동시지방선거의 최종 사전투표율은 11.49%에 그쳤다. 7회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은 이전보다 두 배가 뛰어 20.14%를 기록했다. 총선을 보면 20대 총선 사전투표율은 12.19%에서 21대 26.69%으로 올랐다.
전문가들은 갈수록 사전투표율이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노령층이 사전투표에 익숙해지고 있고, 전국 어디서든 투표를 할 수 있다는 장점에 유권자들이 사전투표일에 몰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구조사의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지상파 3사가 이번 출구조사 사업비로 총 72억8000만원을 들였지만, 비용 대비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번 총선에서 출구조사의 무용론이 확인됐다"며 "비용 대비 적중률이 낮다면 앞으로 총선이나 지선에서 출구조사가 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황 평론가도 "잘못된 출구조사 결과가 민심을 왜곡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사전투표 때 출구조사를 허용하면 일종의 사전 선거운동이 될 수 있다"며 "투표 종료로부터 몇 시간 뒤에 최종 결과가 공개되기 때문에 출구조사 필요성을 못 느끼는 유권자가 많다"고 주장했다.
다만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출구조사를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지상파 3사에서 신속하고 정확하게 투표 결과를 알려줌으로써 시청자의 알 권리와 재미가 충족될 수 있다"며 "조사 기법을 고도화하는 등 출구조사 정확도를 어떻게 높일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한국방송협회 산하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는 "지상파 방송 3사는 어려운 대내외적 여건 속에서도 신속한 선거 예측을 통해 국민의 알 권리와 선거 피로감 해소, 공정한 선거 관리에 대한 검증이라는 공적 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反尹 천하’ 속 김건희 여사의 운명은? - 시사저널
- 그 때의 180석과 지금의 175석은 다르다 - 시사저널
- 종말론 심취해…달리는 차에서 두 딸 던진 인플루언서 - 시사저널
- ‘절치부심’ 조국의 복수 시작되나…원내 3당 돌풍 현실화 - 시사저널
- 이준석·나경원·안철수…尹이 내친 사람들 모두 살아남았다 - 시사저널
- 아내 출산 틈타 자택서 지적장애 후배 성폭행한 20대男 - 시사저널
- “걱정 더 커졌다”…심판론 외쳤지만 못 웃는 의사들 - 시사저널
- “신체 접촉 안해” 약속하고 잠든 前 연인 성폭행 한 30대男 - 시사저널
- ‘혈관 청소부’ 양파…몰랐던 건강 효능 3가지 - 시사저널
- ‘왜 살이 빠졌지?’…티 안나게 살빼는 방법 3 - 시사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