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권영세-유승민-홍준표‥쏟아지는 총리 하마평
총선 패배 직후 표명한 한덕수 총리의 사의를 윤석열 대통령이 수용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정부 초대 총리로 2년 동안 일해온 한 총리는 실무형 관료였는데, 차기 총리는 야당과의 대화가 가능한 정무적 감각이 있는 정치인 총리가 인선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사청문회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아도 대통령이 마음대로 임명할 수 있는 장관과 달리, 총리는 국회의 인준을 반드시 받아야 합니다. 국회 재적 인원의 과반수 출석에 과반이 찬성해야 인준되기 때문에 거대 야당이 반대하면 대통령은 총리를 임명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그 후 2년 동안 민주당과 윤석열 대통령이 협치는커녕, 상당히 불편한 사이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총선 대승을 거둔 민주당이 벼르고 있을 2번째 총리 후보자의 인준 과정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각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김부겸 전 총리의 기용 가능성도 제기합니다. 김부겸 전 총리는 윤 정부 초대 총리로도 거론된 바 있지만 김 전 총리가 일축한 바 있습니다. 김 전 총리는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국무총리이자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터라 제안이 가더라도 이번에도 수용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정권을 잡자마자 대선 연합군으로 힘을 보탰던 유승민 전 의원을 경선 과정에서의 앙금 때문에 무리하게 쳐낸 바 있습니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도 이번 총선에서 수세에 몰리면서도 당내에서 제기된 유 전 의원의 공천이나 수도권 선대위원장 기용 가능성을 일축하고 '원톱' 체제를 고수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현 상황을 얼마나 엄중하게 보느냐에 달린 문제이긴 합니다만 중도층과 수도권, 청년층에 소구력이 있는 유 전 의원에게 손을 내밀어 경제·의대 정원 문제 등 내치를 위임하는 파격적인 카드를 내민다면 국면 전환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유승민 책임 총리 가능성은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윤 대통령의 마음먹기에 따라 불가능한 것도 아니라는 평가입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총리로 추천했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자신의 SNS에서 "한덕수 총리의 후임부터 화끈하게 위촉해야 한다, 이번 총리 인선을 잘 해내지 못하면 정권에 대한 기대치는 더 급속히 가라앉을 것"이라면서 홍 시장을 거론했습니다.
이에 대한 홍 시장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홍준표 시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청년의꿈' 게시판에서 2017년 탄핵 직후 대선 당시 “경남지사를 그만두고 중앙에 올라가 궤멸됐던 당을 살린 것을 후회한다, 그때 궤멸되고 난 뒤 새로 시작했으면 이런 꼴을 안 당했을 것”이라고 말해 선을 그었습니다.
선출직인 대구광역시장이 임기 도중에 그만두고 총리로 가기는 쉽지 않은 일이긴 합니다.
윤 대통령이 이번에는 바뀔까? 민심의 소리를 들을까? 워낙 불통 이미지가 강해서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습니다.
새로운 총리, 대통령실 인사에서는 국민의 소리를 듣는 모습을 보여서 이번에야말로 기대하지 않는 국민들을 놀라게 해 주기를 기대하면 안 될까요.
정승혜 기자(luxmundi@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politics/article/6588697_364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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