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철 정비‧교체 작업 중 잇단 사고...“안전 관리 체계 재점검” 목소리

이현준 기자 2024. 4. 12. 11:1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1일 오후 4시 59분쯤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 인천지하철 1호선 동수역 부평 방면 승강장 에스컬레이터를 정비하던 A씨가 왼쪽 다리가 기계장치에 끼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사고 현장 모습. /이현준기자

인천교통공사가 운영하는 인천지하철 1호선 시설물 등에 대한 정비‧교체 과정에서 작업자가 크게 다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다친 사람들은 모두 외주업체 소속으로 파악됐는데,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 관리 체계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인천교통공사와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4시 59분쯤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 인천지하철 1호선 동수역 부평 방면 승강장 에스컬레이터를 정비하던 A(34)씨의 왼쪽 다리가 기계장치에 끼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A씨가 왼쪽 발 부위를 크게 다쳐 소방 당국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외주업체 소속인 A씨는 에스컬레이터 정기 점검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완치를 위해 6개월 이상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2일 오전 1시 30분쯤에는 인천지하철 1호선 인천시청역 전기실에서 노후 배전반 교체하는 작업에 참여한 외주업체 소속 B(58)씨가 전기적 요인으로 인해 화상을 입는 사고를 당했다.

배전반 교체 작업이 진행된 전기실에는 변전소로부터 받은 2만2900V의 고압 전력을 6600V의 저압으로 변환해 지하철역사 조명과 신호‧통신 장비 등을 운영 등에 필요한 전기를 공급하는 설비가 들어서 있다. 배전반은 역사 내 전기 공급을 위한 스위치나 계기판 등이 있는 장치다. 당시 교체 작업 대상 배전반은 단전 조치가 이뤄졌다.

B씨는 단전 조치가 되지 않은 배전반 근처로 이동 중 발생한 스파크에 의해 양쪽 허벅지에 3도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는 사고 4주째였던 지난 9일에야 병원에서 퇴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사의 한 관계자는 “인원 부족 등을 이유로, 안전 관리‧감독 업무를 하는 담당자가 1명당 역사 10개를 맡고 있어, 동시에 상황이 생길 경우 공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안전 관리 체계를 총체적으로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천교통공사는 사고가 발생한 배전반의 경우 작업 대상이 아니어서 전기가 통하는 상태였다면서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사고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인천교통공사는 또 현장 안전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적절한 사고 예방교육이 진행됐는지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인천교통공사는 “지하철 시설물 정비 과정 등에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외주업체, 현장 대리인, 감리 등 관계자가 참여하는 ‘안전보건협의체’ 활동을 더욱 활성화하고, 고용노동부 안전교육 등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사고를 당하신 분들의 회복과 지원을 위해 공사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겠다”며 “이런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관리 대책을 점검하는 등 재발 방지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