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지난해 매출 역대 최대지만···378억원 영업손실

"삼성SDS 홈IoT 사업부문 인수 비용 반영 영향"

[서울경제]

국내 최대 프롭테크 기업으로 꼽히는 직방이 지난해 역대 최대인 1202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378억 원의 영업 손실을 내며 3년째 적자를 기록했다.

직방은 12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이 1202억 원으로 전년(883억 원) 대비 36% 증가했다고 밝혔다. 역대 최대 매출액이며 4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했다.

하지만 영업손실이 전년(370억 원) 대비 2% 증가했다. 직방은 부동산 시장 침체의 영향으로 2021년 적자 전환한 뒤 매년 적자 폭을 키우고 있다. 직방은 "지난해 영업손실은 2022년 삼성SDS 홈IoT 사업부문 인수 후 통합 과정에서 발생한 일시적 비용 및 회계상으로 인식되는 감가상각 등이 반영된 결과"라며 "매출액 대비 영업손실 비중은 31%로, 전년의 42% 대비 11%포인트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직방은 부동산 및 스타트업 업계 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재무건전성 확보를 목표로 현금 흐름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금창출능력의 기준이 되는 상각 전 영업이익(에비타·EBITDA)은 전년 대비 25억원 개선된 -278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또한 -160억원으로 전년(-420억원) 보다 260억원 가량 개선됐다. 직방 스마트홈의 중국 내 판매를 담당하는 직방 중국법인은 매출 182억원, 당기순손실 26억원을 기록했다.

직방은 지난해 말부터 앱 내 광고 상품을 다변화하고 올해 초 ‘우리동네 부동산에 집내놓기’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새로운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엔 지난해 9월 론칭한 지킴중개 서비스 고도화 및 권역 확장을 목표로 제휴 중개 비즈니스를 강화할 계획이며 스마트홈 신제품도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직방의 가상오피스 플랫폼 '소마(soma)' 미국 법인은 지난 1일 소마의 유료 서비스를 시작했다.

안성우 직방 대표는 “지난해엔 재무건전성 확보를 목표로 사업 성장 토대를 마련하는데 주력했다“며 ”올해는 본격적인 사업 강화를 통해 내실 있는 성장을 이뤄가겠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 young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