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노래자랑!"…'최고령 진행자' 기네스 오른 95세 송해[뉴스속오늘]
[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무려 34년간 전 국민을 웃고 울게 만든 '전국노래자랑' MC 故 송해.
그는 2년 전인 2022년 4월 12일 '최고령 TV 음악 프로그램 진행자'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됐다. 당시 95세였던 송해는 이미 대한민국 최고령 방송인이었다.
행복했던 날도 잠시, 6·25 전쟁을 겪으며 송해는 가족과 생이별하게 됐다. 이후 부산으로 피난을 내려온 그는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됐다.
정식적인 데뷔는 1955년 '창공악극단' 입단이었다. 이를 계기로 코미디에 입문했다. 그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화와 TV 드라마에도 출연했다. 가수로서도 '나팔꽃 인생' '유랑청춘' '내 인생 딩동댕' 등 여러 노래를 남겼다.
이런 송해에게도 가슴 아픈 기억이 있다.
'전국노래자랑=송해'라는 수식어와 달리 사실 그는 전국노래자랑 초대 MC가 아니었다. 초대 MC 이한필부터 이상용, 최선규까지 송해 이전에도 여러 진행자가 있었다. 그러나 송해는 무려 34년간, 연출자가 무려 120여회 바뀔 동안 한 자리를 지켰다.
전국을 다녔던 송해에게도 꿈이 있었다. 그는 이전에 여러 예능프로그램에 나와 생애 마지막 전국노래자랑은 자신의 고향인 황해도 재령군 혹은 해주시에서 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남북 분단으로 더 이상 갈 수 없는 고향에 대한 애절한 마음이 끝까지 남아있던 것이다.
송해의 전국노래자랑에 대한 애정은 대단했다. 고령에 접어들자 건강 이상설이 돌기 시작했지만 그럴 때마다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그는 곧바로 복귀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2년 KBS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에서 그는 "사람이란 마음에 있는 꿈이 이뤄질 때가 있다"면서 "KBS라는 방송과 인연이 돼서 운명 같은 프로그램을 맡게 됐다. 전국노래자랑은 운명 같은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2022년 5월 15일 송출된 전국노래자랑에서 송해는 마지막 클로징 멘트를 했다. 당시 그는 95세의 나이로 병원에 입원하거나 코로나19에 확진되는 등 건강 문제가 있었고 곧이어 전국노래자랑 하차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그로부터 약 1달 뒤인 2022년 6월 8일, 송해는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별세했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그의 빈소엔 여러 후배 방송인 등이 자리를 지켰고 영결식에선 유재석·강호동 등 현역 유명 MC들이 고인을 끝까지 배웅했다.
영결식 후 고인은 대구 달성군 송해 공원에 위치한 부인 묘소 옆에 안장됐다.
외신도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주목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송해에 대해 "사회적으로 많은 메시지를 남겼으며 그가 고향을 떠났던 경험이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배경의 평범한 사람들을 등장시켜 한국의 동질적 사회에 더 많이 포함되도록 했다"고 조명했다.
일본 NHK는 "송해는 노래자랑 출연진과 케미를 보이며 밝은 캐릭터로 인기를 끌었고 2003년엔 북한의 조선중앙TV와 공동 제작했던 '전국노래자랑 평양 편' 사회를 맡았다"며 "TV 프로그램 최고령 사회자로 기네스 세계 녹음 인증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민수정 기자 crysta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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