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카드 고기 공짜' 내걸었더니…양심 판 어른들

박은영 인턴 기자 2024. 4. 1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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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급식카드를 지참한 아이들에게 고기 5만원어치를 무료로 제공하는 자영업자가 이를 악용하는 일부 시민들을 향해 분통을 터뜨렸다.

위례신도시에서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A씨는 "오픈하고 꾸준히 결식아동 돕자는 취지에서 급식카드만 보여주면 5만원 한도에서 고기를 주고 있는데 최근 악용하는 분들이 너무 늘었다"고 털어놨다.

악용 사례가 늘어나자 A씨는 최근 가게 출입문 옆에 "아이 혼자 또는 아이 동반 없을 시 고기 지원 없습니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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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 못하게 만들겠다" 항의하기도
[서울=뉴시스] 아동급식카드는 빈곤이나 한부모 가정 등 결식 우려가 있는 아동이 음식을 사 먹는 데 쓸 수 있도록 전국 시·도에서 지원하는 카드다.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2024.01.1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은영 인턴 기자 = 아동 급식카드를 지참한 아이들에게 고기 5만원어치를 무료로 제공하는 자영업자가 이를 악용하는 일부 시민들을 향해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사람들 진짜 너무하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위례신도시에서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A씨는 "오픈하고 꾸준히 결식아동 돕자는 취지에서 급식카드만 보여주면 5만원 한도에서 고기를 주고 있는데 최근 악용하는 분들이 너무 늘었다"고 털어놨다.

A씨는 "급식카드 빌려서 오시는 분, 부모님 혼자 오시는 분, 급식카드 사진만 찍어 오시는 분, 대리 수령하러 오시는 분 등 이외에도 다양한 악용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악용 사례가 늘어나자 A씨는 최근 가게 출입문 옆에 "아이 혼자 또는 아이 동반 없을 시 고기 지원 없습니다"라고 적었다.

그러자 일부 시민들이 "사람가지고 장난 친다" "구청에 민원 넣겠다" "장사 못하게 만들겠다"며 항의했다고 한다.

A씨가 이들에게 "고기 지원은 순수하게 개인적으로 하고 있던 거라 구청이나 정부에서 지원해 주는 건 없다"고 하자 이들은 "세상 어떤 장사꾼이 땅 파서 장사하냐. 거짓말하지 마라"면서 고기를 달라고 고집을 피운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계속 제도를 유지하는 게 맞는 걸까 생각도 했지만, 지원을 끊으면 진짜 고기가 먹고 싶어도 못 먹는 친구들이 생길까 봐 유지하고 있다"며 "그래도 속상한 마음에 글 쓴다"고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런 사람들 때문에 지원받아야 할 사람들이 피해 보는 것" "좋은 일 하시는데 괜한 마음고생 하시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정책 철회하시고 차라리 동사무소에서 추천받으셔서 정기적으로 고기 후원하세요"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해당 사연이 화제가 되자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다시 글을 올리며 "돈쭐도 광고도 아니고 속상한 마음에 글 올린 것 뿐"이라면서 "지금처럼 큰돈은 아니지만 우리 식구들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남으면 나누고 그렇게 살던 대로 살고 싶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arkey2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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