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하고 꾸준하다, 변함없는 안치홍의 가치…“잘해야 한다는 생각 내려놨다”

배재흥 기자 2024. 4. 1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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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타격 후 1루로 달려 나가는 안치홍. 한화 제공



세리머니하는 안치홍. 한화 제공



“우리 팀에 꼭 필요한 ‘꾸준함과 성실함’을 갖춘 선수다.”

손혁 한화 단장은 지난해 11월20일 당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었던 안치홍(34)과 계약하며 선수의 가치를 이같이 설명했다.

2009시즌 프로에 데뷔한 안치홍은 KIA(2009~2019년)와 롯데(2020~2023년)에서 선수 생활하며 1620경기 타율 0.297, 140홈런, 843타점, OPS 0.800을 기록했다. 소위 계산이 서는 검증된 타자다.

한화가 4+2년 최대 72억원에 달하는 ‘대형 계약’을 안치홍에게 안긴 이유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안치홍의 수비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그의 공격력을 극대화하려고 했다. 안치홍은 올 시즌엔 주 포지션 2루를 떠나 1루수 또는 지명타자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안치홍은 실전 감각을 최종 점검하는 시범경기에서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했다. 타율이 0.069(29타수 2안타)에 그쳤다. 시범경기라곤 하나 다소 불안하게 스타트 라인에 섰다.

안치홍은 개막 후에도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고, 3월 8경기에서 타율 0.242를 기록했다. 구단과 팬들은 안치홍이 더 늦지 않게 타격감을 회복하길 바랄 뿐이었다.

안치홍은 이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나갔다. 11일 현재 이달 치른 8경기에서 타율 0.346, 5타점, OPS 0.937의 성적을 거뒀다. 최근에는 요나단 페라자, 노시환, 채은성 등 다른 중심 타자들이 부진하자 ‘해결사’ 역할까지 도맡았다.

안치홍이 지난달 31일 대전 KT전에서 시즌 첫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한화 제공



그는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두산 에이스 브랜든 와델을 상대로 적시타를 터트리는 등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한화는 이날 류현진의 역투와 안치홍의 맹타에 힘입어 두산을 3-0으로 꺾고 5연패에서 탈출했다. 6이닝 무실점 호투한 류현진에게 대부분의 관심이 쏠렸지만, 득점 기회를 외면하지 않은 안치홍의 공도 컸다.

안치홍은 올 시즌 득점권에서 특히 강한 면모를 보인다. 16경기 기준 시즌 타율은 0.288이지만, 득점권 타율은 0.385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내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안치홍은 시즌 초반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자 알게 모르게 마음고생을 했다. 구단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그는 두산전 승리 뒤 “시즌 초반 무조건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점차 그런 생각을 내려놓고 상황에 집중하고 있다”며 “초반보다 결과가 좋아지고 있다. 팀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즌 초반 연승과 연패를 왔다 갔다 했지만, 선수들은 개의치 않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믿는다”며 “앞으로도 선수들은 이기기 위해 노력하겠다. 팬 여러분도 지금처럼 크게 응원해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잠실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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