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히지 않는 물가?" 3월 물가상승률, 두달 연속 3.1%

최상현 2024. 4. 1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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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과 내수의 엇박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기대한 물가 조기 안정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2일 발표한 '최근경제동향 4월호(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둔화 흐름이 다소 주춤한 가운데, 제조업 생산·수출 중심 경기 회복흐름과 높은 수준의 고용률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재화소비 둔화와 건설 선행지표 부진 등 경제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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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수출·내수 회복속도차 계속…물가 둔화 흐름 '주춤'"
1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신선식품 매장. [연합뉴스]

수출과 내수의 엇박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기대한 물가 조기 안정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이 한풀 꺾이고, 건설업도 본격적으로 부진에 빠지면서 우리 경제의 역동성이 저하되는 모습이다.

기획재정부는 12일 발표한 '최근경제동향 4월호(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둔화 흐름이 다소 주춤한 가운데, 제조업 생산·수출 중심 경기 회복흐름과 높은 수준의 고용률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재화소비 둔화와 건설 선행지표 부진 등 경제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3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3.1%로 전월과 동일하다. 과일 등 농축수산물 가격에서 높은 오름세가 잡히지 않고 있다. 구입빈도가 높은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3.8% 상승했고, 신선식품지수는 19.5%나 폭등했다.

정부는 올해 경제정책방향에서 상반기 내 2%대 물가 진입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물가 인하 요인보다 인상 요인이 훨씬 많다. 국제유가는 3월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84.6달러까지 올랐는데, 4월 10일에는 배럴당 90달러선 마저 돌파했다. 이에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도 시차를 두고 상승하고 있다. 총선을 위해 미뤄왔던 전기·가스요금 등 에너지 가격 인상도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3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7만3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앞서 1월과 2월에 각각 38만명과 32만9000명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정도 수준이다. 정부는 지난해 3월에 취업자 수가 크게 증가한 기저효과가 작용했고, 고용률은 역대 최고라는 입장이다. 다만 고질적인 내수 부진은 고용 시장에 악영향으로 작용할 거라는 지적도 나온다.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3월 수출은 565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1%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36%)와 선박(102%) 등에서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무역수지는 42억8000억 달러 흑자로, 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2월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와 기계류를 중심으로 전월 대비 10.3% 증가했다. 2월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와 기계장비, 전자부품 등을 전월 대비 3.1% 증가했다. 건설업 생산은 1.9% 감소했다.

반면 내수 경기는 침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2월 소매판매는 설 명절이 있는 달이었는데도 전년동월 대비 3.1% 감소했다. 3월 소비자 심리지수는 2월보다 더 낮아졌다. 승용차 내수 판매량이 줄었고, 방한 중국 관광객도 줄어들면서다.

대외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정부는 "IT 등 글로벌 제조업 경기 개선 및 세계경제 연착륙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러-우크라 전쟁 및 중동지역 분쟁 확산 우려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이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성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물가상승률은 3달째 시장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커졌다. 중국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 부진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김귀범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정부는 조속한 물가안정 기조 안착에 총력 대응하는 가운데, 민생·내수·취약부문 온기 확산 등 균형잡힌 회복에 역점을 두겠다"며 "철저한 잠재위험 관리와 혁신·공정·이동성 등 우리 경제의 역동성 제고를 위한 노력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상현기자 hy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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