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참패에 한탄한 홍준표 "이 당 없어지도록 두었어야"

김미경 2024. 4. 1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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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은 12일 4·10 총선 참패라는 성적표를 받은 여당을 향해 "이 당을 살린 것을 후회한다"고 일침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총선을 바라 보면서 내가 30여년 보낸 이 정당이 날지 못하는 새로 또 전락하고 있는게 아닌지 참 안타깝다"고 한탄하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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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6일 오전 부인 이순삼 여사와 함께 대구 중구 삼덕동 사전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홍준표 대구시장은 12일 4·10 총선 참패라는 성적표를 받은 여당을 향해 "이 당을 살린 것을 후회한다"고 일침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총선을 바라 보면서 내가 30여년 보낸 이 정당이 날지 못하는 새로 또 전락하고 있는게 아닌지 참 안타깝다"고 한탄하며 이같이 말했다.

홍 시장이 소속된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108석을 얻는데 그쳤다.

홍 시장은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대표놀이', '대권놀이'를 하다 당을 망하게 했다고 직격했다.

또한 "당 안에서 인물을 키우거나 찾을 생각은 하지 않고 당밖에서 셀럽을 찾아 자신들을 위탁하는 비겁함으로 이 당은 명줄을 이어간 것"이라며 "우리가 야심차게 키운 이준석도 성상납이란 어처구니없는 누명을 씌워 ?아 내고, 용산만 목매어 바라보는 해바라기 정당이 됐다"고 질책했다.

홍 시장은 "이제 70대가 넘는 노년층 지지에만 걸구(乞求)하는 정당이 미래가 있겠느냐"고 한숨을 쉬었다.

홍 시장은 또 전날 늦은 밤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2017년 3월 탄핵 대선을 앞두고 당이 지지율 4%로 폭망해 당의 존폐가 걸렸을 때 대선에 출마해서 당을 살려달라고 창원까지 내려온 인명진 (당시) 비대위원장의 손길을 뿌리치지 못하고 당을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경남지사를 사퇴하고 탄핵 대선에 나갔다"며 "그렇게 해서 살린 당"이라고 회한을 남겼다.

홍 시장은 19대 대선 과정에 대해 "대표 직무대행을 하던 사람은 선거비용을 환수 못받는다고 TV 법정광고 44회를 11회로 줄이고, 그것도 모두들 잠자는 심야 시간대에 값싸게 방영해 선거비용을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절반정도밖에 쓰지 않았고, 매일같이 대선자금 빌려준 은행은 돈 못받을까봐 여의도연구원에 와서 지지율을 체크했다"며 "패배할 것이 뻔해 사무처 당직자들은 대부분 오후 6시만 되면 퇴근해 버리고, TV토론 할 때마다 우리당을 뛰쳐 나가 출마한 후보는 문재인 후보는 공격하지 않고 나만 물고 늘어졌다"고 떠올렸다. 또 "TV토론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어서 원고 없이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처리했고, 홍보기획사도 가장 싼곳을 골라 선거 공보물을 만드는 바람에 정장수 보좌관이 직접 수정 하기도 했고, 탄핵으로 연설내용을 귀담아 듣는 사람이 없어 연설 시작 전에 유세장에서 트로트 한 곡 하면서 집중하도록 하고 유세를 했다"면서 "경기도 어느 연설회장에서는 개천가 다리밑에 30여명 모아놓고 연설 하라고 하기도 했고, 조선일보를 비롯한 주요 일간지들은 기사를 문재인·안철수 위주로 작성하고, 나는 군소정당 후보들과 같이 1단 기사로 취급했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선거 기간 내내 15%만 득표해 선거비용 보전만 받게 해달라고 빌었는데, 24.1%를 받아 안철수 후보를 제치고 2등을 했을 때 당 재정 파탄은 면했기에 나는 국민들에게 참 고마워했다"고 전했다.

그는 "후회되는 것은 그때 이 당을 보수언론에서도 주장하듯이 없어 지도록 그냥 두었으면 지금처럼 무기력한 웰빙정당이 되지 않았을 건데 돌아보면 참 후회되는 일"이라고 피력했다.

홍 시장은 앞서 총선 결과가 나온 뒤 대구시청 기자실을 찾아 "(여당의) 역대급 참패"라며 "대통령 임기가 2년도 안 지났는데 역대 어느 정권이 대권놀이를 저렇게 빨리 시작했느냐"며 윤석열 대통령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아울러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한 일은) 동원된 당원들 속에서 셀카 찍는 것뿐이었다. 그게 국민의 전부인 줄 알고 착각하고"라고 직격했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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