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참전 용사는 어디에?"‥6·25 유해 발굴 작전

이주연 2024. 4. 12.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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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 앵커 ▶

6·25 전쟁, 74년이 지났지만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참전 용사가 10만 명이 넘습니다.

유해발굴작전에 군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데도 갈 길은 멀기만 합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찾았습니다! 유해발굴병!"

얼었던 땅이 녹아 봄기운이 완연한 순창군 쌍치면 해발 564미터 라희봉 고지.

땅을 파던 한 장병이 큰 소리로 외칩니다.

장병이 집어 올린 건, 6.25 한국전쟁 당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탄피였습니다.

[김주완/35사단 8098부대 3대대 상병] "뭔가 하나라도 발견하게 돼서 너무 기쁘고, 여기 땅에 호국 영웅들이 묻혀있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그것도 동기부여가 돼서…"

국군 11사단과 학도병 등이 이른바 빨치산으로 불렸던 북한군을 상대로 '회문산 작전'이라는 치열한 전투를 벌인 곳입니다.

능선을 따라 일렬로 길게 늘어선 80여 명의 장병들이 참전용사의 작은 흔적이라도 찾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삽과 호미를 동원해 50cm에서 5m 깊이로 흙을 파헤치고, 흙더미들 위로 금속탐지기를 갖다 대기도 합니다.

제 뒤로는 현재 유해발굴 작업이 한창인데요.

지금까지 발견된 유물은 탄피 등 28종 152점입니다.

육군 35사단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 1일 개토식을 열고 3주간의 작업을 개시했는데 적지 않은 유물 발굴 성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단서는 6.25 전쟁사로부터 시작됩니다.

당시의 상황을 상세히 기술한 이 기록에는 "피해 아군 41명 전사, 경찰 미상, 적군 225명 전사"라고 명시돼 있습니다.

국군 외에도 경찰과 학도병 등을 합치면 그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북에서는 2006년부터 13년간 참전용사 등 24구의 유해가 발굴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5년간은 고된 작업 끝에도 유해 발굴이 쉽지 않아 이번 작전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손승종/35사단 8098부대 3대대 유해발굴팀장] "첫 유품이 나오는 순간 정말 잘하면 유해를 확인할 수도 있겠다… 이곳에 있는 선배 전우를 반드시 찾아서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고 싶다는 게…"

전국 곳곳에 묻혔던 12만여 구의 유해 중 발굴된 건 1만여 구뿐.

어딘가를 맴돌고 있을 이름 모를 병사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작전이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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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연 기자(2weeks@j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today/article/6588587_365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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