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 빌려가 연락두절” 백반증 투병 지흥선, 돼지에 빠진 이유(특종세상)[어제TV]

서유나 2024. 4. 12.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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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의 배신으로 백반증을 앓게 된 지흥선 씨가 '돼지 아빠'가 된 사연을 전했다.

4월 11일 방송된 MBN 밀착 다큐멘터리 '특종세상' 630회에서는 돼지 가족과 사랑에 빠진 '돼지 아빠' 지흥선 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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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특종세상’ 캡처
MBN ‘특종세상’ 캡처
MBN ‘특종세상’ 캡처

[뉴스엔 서유나 기자]

지인들의 배신으로 백반증을 앓게 된 지흥선 씨가 '돼지 아빠'가 된 사연을 전했다.

4월 11일 방송된 MBN 밀착 다큐멘터리 '특종세상' 630회에서는 돼지 가족과 사랑에 빠진 '돼지 아빠' 지흥선 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돼지들에게 직접 구운 빵을 먹이고 함께 산책을 시키는 모습으로 등장한 지흥선 씨는 서산 맛집으로 유명한 식당을 운영 중인 사장님이었다. 흥선 씨의 식당은 입구에 돼지들의 아늑한 보금자리가 있고, 한편엔 동네 어르신들이 요양원에 들어가며 맡긴 닭, 아프리카 거위, 토끼 등을 위한 공간이 있다는 점에서 독특했다.

심지어 흥선 씨는 식당 내 동물과 사람이 교감할 수 있는 공간에서 유기견 출신 반려견들도 키우고 있었다. 특히 골반이 불편해 뒤뚱뒤뚱 걷는 7살 반려견 수타를 소개한 흥선 씨는 "이 녀석도 유기견이다. 입양이 안 돼서 제가 6개월 정도 임시 보호를 했다"고 수타의 사연을 전했다.

이처럼 동물 사랑 넘치는 흥선 씨 때문에 함께 식당을 운영하는 아내 양진경 씨는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진경 씨는 "신랑한테 맨날 잔소리 하는 게 그거다. 일도 잔뜩 밀려있는데 자기는 태평하다. 돼지들하고 놀고 먹이고 있고 저 혼자만 동동거리고 있고. 도와달라고 하면 '바쁘지도 않은데 왜 자꾸 그러냐'고 한다. 우리 신랑은 (돼지들을) 예뻐만 할 줄 알지 관리를 안 하니 그게 불만"이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아내의 성화에도 흥선 씨는 근무 시간은 물론 잘 때도 돼지들과 떨어지지 않았다. 직원들 퇴근 후 식당 안에서 잘 준비를 한 흥선 씨는 아내가 "오늘도 집에 안 가? 가끔이라도 집에는 들어와야지"라고 잔소리하자 "내일 빵 예약되어 있잖나. 못해도 새벽 4시에 일어나 빵 숙성시키려면 시간이 빡빡하다"고 핑계를 댔고 아내는 결국 홀로 퇴근했다.

그치만 흥선 씨가 진짜로 식당 안에서 숙식하는 이유는 역시나 돼지. 흥선 씨는 벌써 1년째 식당 안 텐트에서 돼지들과 생활 중이었다.

흥선 씨는 동물들을 이토록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는 이유가 있다며 "제 얼굴이랑 이마 보이시냐. 예전 사업하고 힘들었을 때 스트레스가 백반증으로 오더라"고 말했다.

중국집 배달원으로 시작해 수타 맛집으로 유명한 중식당을 운영하게 된 흥선 씨는 돈을 많이 벌게 되자 오랜 꿈이었던 건축 사업에 도전했다. 하지만 운영 실패로 십몇억 가량이 부도나면서 흥선 씨는 집과 식당을 비롯한 전 재산을 잃고, 도피 생활로 가족과도 생이별하게 됐다.

이후 수타 기술로 재기에 성공하지만 흥선 씨에겐 또 두 가지의 시련이 닥쳤다. 수십년간 혹사한 어깨가 망가져 더이상 수타를 칠 수 없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돈을 많이 번 흥선 씨에게 돈을 빌린 지인들은 연락두절이 됐다.

흥선 씨는 "한 3, 4억 정도 됐던 것 같다. 믿었던 친구들이 (돈을 빌린 다음부터는) 연락을 안 받고 연락두절 되니까 배신감이 올라오더라. 그 스트레스로 손이 이렇게 됐다. 손하고 발, 얼굴만 그렇다. 수염이 트레이드마크인 이유가 (백반증을) 가리려고 기른 거다. 큰 아픈 상처 중 하나가 흔적이 남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다 아는 사람 소개로 돼지들을 키우게 됐다는 흥선 씨는 "(백반증이) 굉장히 속도가 빨랐는데 어느 순간 멈췄다. 의사선생님이 '요즘 행복하냐'고 물어서 '다른 건 모르겠고 요즘 동물하고 같이 산다'고 하니까 의사선생님이 '사람이 동물을 좋아하고 안 좋아하고를 떠나서 교감하고 사는 사람이 스트레스를 안 받을 확률이 굉장히 높다'고 하더라. 그 순간 모든 행복이 느껴지고 엔도르핀이 돌더라. 애들 덕분에 행복하다"고 털어놓아 뭉클함을 자아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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