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동걸린 상속세 개편·금투세 폐지…경제정책 동력 상실하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4·10 총선에서 야당이 압승하면서 민간주도 성장을 내건 윤석열 정부 경제정책에도 제동이 불가피해졌다.
정부가 올해 경제정책 방향과 24차례 민생토론회를 통해 밝힌 계획 중 상당수가 법 개정이 필요한 입법과제이기 때문이다.
11일 매일경제가 올해 정부 역점과제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공약을 비교한 결과 주요 정책 중 가장 이견이 큰 지점은 상속·증여세를 비롯한 세제개편과 원전정책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민주, 원전 확대에도 반대
“민생현안부터 협치 나서야”
민생경제, 인구위기 대응처럼 여야 접점이 큰 곳부터 협치에 나서되 이견이 큰 기업정책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국정과제를 조정한 후 야당의 협조를 구하는 출구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매일경제가 올해 정부 역점과제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공약을 비교한 결과 주요 정책 중 가장 이견이 큰 지점은 상속·증여세를 비롯한 세제개편과 원전정책이다. 당장 상속세 완화,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반도체 투자세액공제 연장를 포함한 정부구상은 야당의 ‘부자감세’ 반발에 막혀 표류할 공산이 커졌다.
정부는 상속세 완화를 골자로 오는 7월 세법개정을 추진 중이다. 전체 유산에 세금을 물리는 방식(유산세)에서 개인이 취득한 재산을 기준으로 과세하는 방법(유산취득세)로 전환하는 방안도 담길 전망이다.
한국은 상속세 최고세율이 50%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두번째로 높아 기업 지배구조가 왜곡된다는 부작용을 의식한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부자들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증시 고질병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풀기 위한 정책도 난항이 예상된다. 연간 5000만원 이상 금융투자 수익에 20~25%로 과세하는 금융투자소득세 폐지가 대표적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증시침체를 우려해 금투세 폐지를 약속했지만, 민주당은 내년부터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배당소득 분리과세나 자사주 소각때 법인세 감면을 비롯해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 대책 역시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에너지 정책도 정쟁에 휩쓸릴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이르면 이번달 원전 확대방안을 담은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4~2038년)을 발표한다. 하지만 민주당은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현재 10%선에서 2035년 40%로 끌어올린다는 공약을 내놓아 탈원전 방침을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원전 시야가 불투명해지며 이날 원전 관련주는 동반 폭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가 6.95% 하락했고, 한신기계(-9.31%), 한전기술(-8.88%), 일진파워(-7.38%) 등 관련 종목이 큰 폭의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필상 전 고려대 총장은 “정부가 그동안 구조개혁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대국민 소통이 적었던 부분은 반성할 필요가 있다”며 “이제라도 개혁 과제의 당위성을 국민과 야당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앞구르기 무한반복한 푸바오…‘할부지 사육사’가 내린 진단은 - 매일경제
- [단독] 김종인 “이준석, 총선 승리로 정치적 변곡점···與 참패 당연한 결과” - 매일경제
- 한동훈, 이재명보다 두배나 많이 방문했는데…민주에 압도 당한 이 지역 - 매일경제
- 192석 ‘반윤 거야’ 탄생에…윤석열 “겸허히 쇄신”, 총리·비서실장 사의 - 매일경제
- 전국민에 25만원·신혼 1억 대출 … 野 퍼주기 예고 - 매일경제
- 파주 호텔 남녀 4명 사망 사건 경찰 "여성 2명 사인은 목졸림" - 매일경제
- 497표가 당락 갈랐다…밤새 엎치락 뒤치락 ‘피말린 초접전’ 지역은 - 매일경제
- “출구조사 발표 보고 울었다, 대체 왜 이래”…빗나간 조사에 ‘천당지옥’ - 매일경제
- 득표율 92%라니…푸틴도 울고갈 높은 지지율, 도대체 누구길래 - 매일경제
- 황선홍호, 사우디와 비공개 평가전서 0-1 패배…10일 결전의 장소 도하 입성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