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소 “尹, 국정 운영에 야당 협력 필수…클린턴처럼 먼저 손 내밀어야”

이민경 2024. 4. 1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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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임기 동안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선 윤석열 대통령이 빌 클린턴 제42대 미국 대통령처럼 야당에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트로이 스탠가론 KEI 선임연구위원은 11일(현지시간) 스팀슨센터가 주최한 웨비나에서 윤 대통령이 남은 3년 동안 "야당과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과거 빌 클린턴 대통령의 사례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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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임기 동안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선 윤석열 대통령이 빌 클린턴 제42대 미국 대통령처럼 야당에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트로이 스탠가론 KEI 선임연구위원은 11일(현지시간) 스팀슨센터가 주최한 웨비나에서 윤 대통령이 남은 3년 동안 “야당과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과거 빌 클린턴 대통령의 사례를 언급했다. 

스팀슨센터가 주최한 ‘대한민국 총선: 윤 대통령의 외교 정책에 대한 시사점 (South Korea’s General Elections: Implications for Yoon’s Foreign Policy)’ 웨비나 모습. 웨비나 캡처
클린턴 대통령은 당선 후 4개월여 만에 지지율이 36%로 급락했다. 부정평가는 50%를 넘었다. 지지율 반등 방법을 고민하던 클린턴 대통령이 선택한 건 반대편, 즉 야당에 손을 내미는 것이었다. 민주당 출신 클린턴 대통령은 1993년 5월 공화당 계열의 공보 전문가인 데이비드 거건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곤경에 빠졌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거건은 ‘대통령’에 집중해 문제에 접근했다. 당시 클린턴 대통령은 체력 부족, 국정 운영 계획 부재 등으로 지적을 받고 있었다. 이에 클린턴 대통령은 일정을 줄이고 참모진 및 백악관 운영 방식 개편 등을 거치며 재충전 시간을 가졌다. 거건은 자주 의원들과 아침 식사를 하며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그해 연말 클린턴 대통령은 지지율을 58%까지 끌어올렸고 경제 회복을 위한 ‘적자예산 삭감안’을 의회에서 통과시켰다.

외교 정책을 위해서도 야당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스탠가론 선임연구위원은 “외교 정책은 윤 대통령의 능력뿐만 아니라 외교 파트너(foreign partner)가 느끼는 바도 중요하다”며 야당과의 갈등 관계에 “외교 파트너가 불편함(reluctance)을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야당과 깊은 대화(deeper conversation)를 나눠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외교 정책이 이번 총선 결과에 크게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스탠가론 선임연구위원은 외교 정책이 주요 요소가 아니라며 “유권자들에 영향을 미치는 건 교육, 건강보험, 일자리 등 국내 이슈”라고 전했다. 

여당의 참패 원인으로는 ‘경제’와 ‘국정 운영 방식’이 꼽혔다. 미셸 리 워싱턴포스트(WP) 도쿄 지국장은 “윤 대통령이 대파 가격을 잘못 말한 ‘대파(scallion) 논란’과 같은 일상에 대한 걱정이 유권자들을 자극했다”며 “대파가 이번 총선에서 가장 큰 시사점(biggest takeaway)이었다”고 했다. 

제임스 김 컬럼비아대 교수는 유권자들이 관심 있어 하는 분야를 분석한 결과 대다수가 경제(고물가 상황)에 관심을 보였다며 “선거 결과는 이미 예상 가능했다”고 짚었다. 그는 선거 유세 과정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총괄선대위원장이 ‘범죄·범죄자(crime·criminal)’이란 단어를 가장 많이(1348회)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대파 논란’으로 대통령이 ‘민생을 모른다’는 비판을 받았음에도 여당이 경제 문제 해결에 집중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보통 여당은 총선에서 이점(advantage)이 있는데 이번에는 그걸 이용하지 못했다”고 짚었다.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국정 운영 방식에 관련해서도 지적이 제기됐다. 리 지국장은 “윤 대통령은 기존 정치인들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며 “기자회견 등 언론과의 접촉을 중단했고 야당 대표를 만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점이 스윙보터(무당층)인 청년층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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