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잡겠다” 30년 만에 도입 수검표 진땀 “끝까지 예측불가”

신재훈 2024. 4. 1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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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에 강원도민들도 밤잠을 설쳤다.

개표사무원들은 30년만에 돌아온 수검표로 인해 진땀을 뺐고, 전국적인 야권의 선전으로 총선이 막을 내렸지만, 마지막까지 접전을 펼친 일부 선거구로 인해 도민들은 개표방송을 주목하며 손에 땀을 쥐었다.

30년만에 돌아온 수검표로 개표 사무원들도 늦은 시간까지 일일이 투표지를 분류했다.

수검표로 이번 총선 개표 사무원으로 투입되는 공무원도 1666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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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개표사무원 1666명 투입
투표지 육안확인 피로감 호소
초접전 원주 선거구 밤샘 관심
▲ 30년 만에 도입된 수검표로 22대 총선 개표요원들은 11일 새벽까지 개표 작업을 이어가야 했다. 11일 자정쯤 춘천 호반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 모습. 박재혁

22대 총선에 강원도민들도 밤잠을 설쳤다. 개표사무원들은 30년만에 돌아온 수검표로 인해 진땀을 뺐고, 전국적인 야권의 선전으로 총선이 막을 내렸지만, 마지막까지 접전을 펼친 일부 선거구로 인해 도민들은 개표방송을 주목하며 손에 땀을 쥐었다.

도민들은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던 지난 21대 총선보다 0.6% 높아진 66.6%의 역대 최고 투표율을 보이며, 선거에 대한 관심을 표출했다. 당선자 비중은 여·야가 6대 2지만 특히 원주 선거구는 초접전을 벌여 관심이 모였다. 원주 갑의 경우 11일 오전 1시가 넘어서야 당선자 윤곽이 드러났다.

시민들은 11일 출근해야 함에도 지지 후보를 응원했다. A(28)씨는 “지금까지 선거에 큰 관심은 없었는데, 최근 총선을 기점으로 관심이 커져 개표방송을 끝까지 챙겨 봤다”며 “친구들과 같이 개표 소식을 확인하면서 선거 결과가 어떻게 될 지 예측도 하고, 밤 늦게까지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B(34)씨는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강원지역 대부분이 경합으로 나와 놀랐다”며 “결과적으로는 21대 총선과 같았지만, 그래도 밤 늦게까지 결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30년만에 돌아온 수검표로 개표 사무원들도 늦은 시간까지 일일이 투표지를 분류했다. 수검표로 이번 총선 개표 사무원으로 투입되는 공무원도 1666명에 달했다.

앞서 선관위는 수검표로 득표 수를 세어 오다 1995년 투표지 계수기를 도입하면서 수검표 절차를 없앴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다시 부활시켰는데, 일부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기존 ‘투표지 분류기’로 1차 분류한 뒤 ‘계수기’에서 다시 확인하는 방식이었지만, 이번 선거에는 두 작업 사이에 개표 사무원이 직접 손으로 투표지를 육안으로 확인하는 절차가 추가됐다.

수검표 절차로 인해 늦은 시간까지 개표 작업이 이어지자 사무원들도 피곤을 호소했다. 우편투표전담부에서 개표 작업을 진행한 홍 모(67)씨는 “공무원으로 일할 때 다들 해보라고 권유해도 안 하다가 은퇴하고 나서 한 번 도전해 봤는데 사람 잡겠다”고 했다. 심사·집계부에서 집계작업을 맡은 김 모(48)씨도 “피곤해서 눈이 뻑뻑하다”고 했다.

별도의 지침이 없어 선거사무원에 참여해도 공무원들과 다르게 특별휴가를 받을 수 없던 도내 교육공무직들은 교육부의 ‘선거사무원 참가 교육공무직 휴가 부여’에 대한 권고사항이 내려온 후 특별 휴무를 부여받게 됐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강원지부 관계자는 “휴가가 부여된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관련 근거가 없어 교육공무직 휴가를 부여할수 없다는 주장을 이어오다 교육부의 권고사항이 내려왔음에도 휴가 부여 사실을 본 선거 하루 전에야 전달하는 행정이 아쉽다”고 했다.

신재훈·박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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