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삶에 대한 애정 청소년에 전하는 유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춘천에서 활동하는 김백신 동화작가의 작품 소재는 시공간을 넘나든다.
엄마와 아기, 세시풍속과 귀신 등 다양한 주제로 아동·청소년을 위한 이야기를 써 왔다.
작가에게 책 제목을 먼저 듣고는 신사임당, 허난설헌, 임윤지당, 김금원 등을 떠올렸지만 모두 오답.
지난 해 MBC드라마 '연인'에서도 등장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양이 ‘똣또’와 인간 우애 담아
소현세자 아내 ‘강빈’ 생애 조명
창비·소년한국 우수도서 선정
춘천에서 활동하는 김백신 동화작가의 작품 소재는 시공간을 넘나든다. 엄마와 아기, 세시풍속과 귀신 등 다양한 주제로 아동·청소년을 위한 이야기를 써 왔다. 그의 책들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고양이의 눈으로 본 세상 ‘세상에서 제일 좋은 형’과 , 조선의 숨겨진 역사인물 이야기 ‘조선의 알파걸’이다. 청소년권장 도서시리즈에 연달아 선정됐고, ‘조선의 알파걸’은 창비의 올해 상반기 추천도서에도 뽑혔다. 두 책을 함께 소개한다.
■ 세상에서 제일 좋은 형
버려진 고양이 똣또의 이야기다. 집에 사는 똣또에 대한 묘사는 마냥 귀엽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짠해진다.어렸을 때 구해준 ‘형’과 사는 똣또는 그와 조금이라도 더 닮고 싶어서 두발 걷기를 시작한다. 높은 곳 올라가기도 하지 않고, 제대로 걷게 되면 형의 팬티 하나 달라고 생각하는 패기도 귀엽다. 캣타워 우다다, 사냥감을 노리는 야생성. 꼬리를 탕탕 치며 생각에 잠기는 모습. 고양이를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세밀한 묘사가 몰입도를 높인다.
인간과 같은 두 발 걷기 대신 자신과 닮은 아빠를 찾아 거리로 나섰지만 실패하고, 대신 지혜로운 또롱이를 만나 고양이 말을 배웠다. 차가운 거리에서 울고 있는 고양이를 떠올리면 집사들도 눈물콧물 범벅이 된다.
그렇게 닮고 싶었던 ‘형’에게 버림받은 똣또는 새 입양자를 만나지만 자유를 택한다. 삶이 힘겨운 고양이 친구들을 도우며 살기로 한 것.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그래도 버린 형을 원망하지 않는다”는 똣또의 어른스러움에 부끄러워지기도 한다.
놀랍게도 작가는 원래 고양이를 아주 좋아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딸이 기르는 고양이를 보면서 그 매력과 인간과의 따뜻한 유대를 이해하게 됐다고 했다. 작가의 농막을 찾아오는 고양이 친구를 마음으로 품고 있다. 이 책은 지난 해 소년한국 우수어린이 도서에도 문학도서 부문에 선정됐다.
■ 조선의 알파걸
조선에서 알파걸로 불릴만한 사람이 누구일까. 작가에게 책 제목을 먼저 듣고는 신사임당, 허난설헌, 임윤지당, 김금원… 등을 떠올렸지만 모두 오답. 소현세자의 아내 ‘강빈’이 있었다. 병자호란 당시 청나라 인질 생활을 8년간 견디며 조선인 60만명의 자유를 위해 강인하게 버틴 여인이다. 지난 해 MBC드라마 ‘연인’에서도 등장했다.
강빈의 생을 어린이·청소년들이 알기 쉽게 풀었다. 일반 조선시대 여성들과는 사뭇 다른 어린시절이 흥미롭다. 아직 먹어보지도 못한 귤나무가 얼어죽는지 확인하려고 ‘농사직설’이라는 책 제목을 외우고, 임진왜란 피난길을 적은 ‘쇄미록’도 유심히 본다. “넌 전쟁과는 상관없잖아. 네가 볼 책이 아니다”라며 열녀전이나 읽으라는 오빠의 말에 “전쟁과 상관없는 사람이 어디있어. 피해는 여성이 더 보는데. 싸움은 남자가 하는지 몰라도 여성은 그냥 앉아서 당한다고”라고 맞받는 모습은 그의 미래를 미리 보여주는 듯하다.
궁 생활을 시작한 강빈은 행복을 꿈꾼것도 잠시, 청나라 볼모로 잡혀가 땅을 직접 갈며 조선인을 위한 터전을 만들었다. ‘소현세자 부부의 볼모살이가 더 길어졌다면’ 등의 여러 가정을 통해 조선의 아픈 역사를 돌아보고,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스러져 간 수많은 조선 여인들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김여진
Copyright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속보] 조국 "검찰, 김건희 여사 소환 조사하라… 안하면 특검법 추진"
- 국힘 6석·민주 2석…강원도 전석 현역 수성
- 강원 46년만에 ‘5선’ 탄생 중앙정치 역할론
- '총선 참패 책임' 한동훈 사퇴…"부족한 당 대표해 국민께 사과"
- ‘알리·테무’ 중국산 초저가 장신구서 발암물질 검출…기준치 최대 700배
- 봄 인줄 알고 나왔는데… 평창서 얼어죽은 대형 구렁이 발견
- 104세 철학자 김형석 "나도 교수지만 의대 교수 집단 사직 실망"
- 2억원대 러시아 대게·킹크랩 빼돌려 유흥비로 사용한 활어차기사 등 8명 검거
- BTS 뷔 “강원FC 경기 직관 왔어요”
- [총선 여론조사 분석] 강원도가 수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