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없다" 부산 병원 10여곳 퇴짜…5시간 '뺑뺑이' 끝 환자 숨졌다

류원혜 기자 2024. 4. 11.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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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50대 심혈관 환자가 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찾지 못해 응급실을 돌다가 끝내 사망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해당 병원에 따르면 대동맥박리 같은 흉부외과 수술의 경우 전공의 사태 전부터도 수술을 할 수 있는 의료진이 충분하지 않아 종종 창원, 대구로 이송하는 일이 있었다고 하더라"며 "예후가 좋지 않은 질병이다 보니 안타까운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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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는 사진./사진=뉴스1

부산에서 50대 심혈관 환자가 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찾지 못해 응급실을 돌다가 끝내 사망했다. 그는 증상이 나타난 지 5시간이 지난 뒤에야 울산으로 이송돼 수술받았지만 6일 만에 숨졌다.

11일 뉴스1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전 6시13분쯤 부산 동구 좌천동에서 50대 남성 A씨가 가슴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7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은 A씨를 구급차에 태운 뒤 진료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부산 대학병원 4곳을 포함해 10곳 이상에 전화를 걸었지만, 모두 "응급실에 의사가 없다"며 수용을 거절했다.

A씨는 오전 7시쯤 부산 수영구 한 종합병원으로 이송됐고, 검사 결과 '대동맥박리'라는 진단받았다. 대동맥박리는 심장에서 몸 전체로 혈액을 보내는 대동맥이 찢어져 발생하는 질환이다. 바로 수술하지 않으면 한 달 이내 90% 이상이 사망하는 걸로 알려져 있다.

당시 응급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해당 병원에는 같은 증상(대동맥박리)으로 수술받는 환자가 있어 A씨를 맡을 의사가 없었다.

의료진은 부산·경남지역 대학병원 3곳에 전원 요청을 했다. 그러자 수술할 의사가 없다거나 마취과 의사의 스케줄이 꽉 찼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약 58km 떨어진 울산 중구 한 종합병원에서 수술이 가능하다는 답변이 왔고, A씨는 오전 9시15분쯤 또다시 구급차에 올랐다. 그는 신고 5시간 가까이 지난 오전 11시쯤 수술실에 들어갔으나 끝내 심장 기능이 돌아오지 않아 지난 1일 숨졌다.

유족 측의 피해사례 신고를 접수한 보건복지부와 부산시는 지난 9일 해당 병원들을 대상으로 의무 기록 확보를 요청했다. 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건강보험공단, 보건소 관계자 총 5명으로 구성된 현장 출동반을 가동해 현장 점검을 마쳤다.

부산시 관계자는 "해당 병원에 따르면 대동맥박리 같은 흉부외과 수술의 경우 전공의 사태 전부터도 수술을 할 수 있는 의료진이 충분하지 않아 종종 창원, 대구로 이송하는 일이 있었다고 하더라"며 "예후가 좋지 않은 질병이다 보니 안타까운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각 병원에 확인한 결과 당시 병원마다 전원 등이 불가한 사정이 있었다"며 "현장 조사 결과는 복지부에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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