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정진석과 세 번째 맞대결에서 설욕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충남 공주·부여·청양 후보(사진)가 11일 세 번째 재대결 끝에 22대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친윤석열(친윤)계 정진석 국민의힘 후보는 6선에 실패했다. 공주·부여·청양은 2016년 20대 총선부터 공주시와 부여·청양 선거구가 합쳐지면서 민주당 열세 지역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던 곳이다.
박 당선인은 이날 22대 총선 개표 결과 50.66%를 받아 2.24%포인트 차이로 정 후보(48.42%)를 꺾고 당선됐다. 박 당선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민심의 엄중함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절실히 보여준 선거”라고 평가했다.
충남 공주가 고향인 두 사람이 총선에서 맞붙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박 당선인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공주 지역구에서 당선됐다가 2016년 20대 총선부터 공주와 부여·청양이 합쳐지면서 두 번 연속 정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박 당선인은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공주에서 우위를 보였고 보수세가 강한 부여와 청양에서는 정 후보에게 뒤져왔다. 이번엔 달랐다. 박 당선인은 공주(51.94%)와 부여(50.05%)에서 과반을 얻으면서 청양(47.75%)의 열세를 만회했다.
박 당선인과 정 후보는 각각 친문재인계와 친윤석열계로 분류된다. 박 당선인은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대변인과 국민소통수석을 역임했다.
자연스레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두 사람의 태도도 엇갈린다. 박 당선인은 윤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이던 2020년 10월 자신의 SNS에 “국정감사에서 보여준 윤석열의 인식과 태도 등은 그동안 검찰이 얼마나 비정상적인 권력적 위치에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데 충분하다”고 비판했다.
반면 정 후보는 2022년 9월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선임된 직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집권 여당을 안정시키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국회부의장, 2022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냈으며, 이번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국회의장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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