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K] 독립운동가 후손들 예우 ‘절실’

KBS 지역국 2024. 4. 1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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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갖은 수탈과 억압으로 힘겹게 살아야 했던 일제강점기.

1919년 3월 1일 전국에 울려 퍼지던 대한민국 만세운동을 기점으로 독립운동의 열망은 해외 한인 사회까지 퍼져나갔습니다.

자주 독립을 갈망하던 민심 속에 4월 11일 중국 상해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됐습니다.

임시정부는 독립운동 자금 모집은 물론 한국광복군을 조직하며 독립운동의 큰 줄기가 됐습니다.

오늘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5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그 당시 국권을 되찾기 위해 발 벗고 나선 독립운동가들이 있기 때문에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그렇다면 그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1929년 나주역에서 일본인 학생들이 당시 광주여고보 학생을 희롱하자 조선 학생들이 나서 싸운게 도화선이 되면서 전국으로 확산된 광주학생독립운동.

올해 84살의 임방원 어르신에게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의미는 남다릅니다.

당시 어르신의 어머니는 이 운동에 동참했다는 이유때문에 일본군의 감시로 어려운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임방원/독립유공자 2대 : "(어머니는) 전남여고 1학년 재학 중에 (항일) 시위가 벌어져가지고 전 학생이 학기말 시험을 보는데 백지동맹을 하고 그 시위 주동자가 돼가지고는 퇴학을 당했어요."]

고인이 된 어머니는 돌아가신지 18년 만인 지난 2020년 75주년 광복절에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으면서 정부로부터 늦은 졸업식이라는 졸업앨범을 전달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 故 임종근 재야 운동가는 같은 학생운동에 참여했지만, 아직 정부로부터 어떠한 인정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선의 독립, 식민지 교육체제의 철폐 등을 목표로 조직한 광주 지역의 반일학생운동 성진회.

아버지가 가담한 성진회는 사상범 활동이었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임방원/독립유공자 2대 : "명예를 되찾기 위해서는 지하에서라도 고인이 이 빛을 보게끔 광명을 좀 찾아주면 하는 그런 바람이죠. 다른 건 뭐 있습니까."]

충남 서산에서 어린 시절 부모님과 목포로 이주한 오세영 어르신.

1919년 충청남도 안면도에서 안면도독립지단을 조직해 군자금을 모았던 독립운동가 오몽근 선생의 손자입니다.

전 재산을 독립자금에 사용한 오몽근 선생은 중국 상해로 건너가 모금액을 전달했지만 일본 경찰에게 조직 활동이 드러나 1920년 옥중생활을 해야 했다고 합니다.

[오세영/독립유공자 3대 : "대한독립단이라는 단체를 결성하셔가지고 우선 군자금을 모으는 것이 첫째 목적이었고 또 군자금 일부는 상해 보내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1948년 사망한 오몽근 선생은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지만, 후손 오세영 어르신은 현재 유족생활지원금만 지원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오세영/독립유공자 3대 : "우리 민족이 하나가 돼가지고 우리 힘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는데, 젊은 세대 분들이 그러한 생각을 가지는 사람들이 점점 적어진다는 것이 저희로서는 슬픈 일이라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처럼 경찰에 발각된 독립운동가들은 옥살이하며 갖은 고초와 고문을 겪어야 했습니다.

집안의 가세는 기울고 결국 어려움이 대를 이어가면서 그 후손들 대부분은 여전히 생활고를 겪고 있습니다.

[송인정/광복회 전라남도지부장 : "현재 손자 세대도 거의 끝나가잖습니까? 손자 나이 거의 70대 후반~90대 이러는데 이분들이 얼마나 살겠어요?"]

독립운동가는 1945년 8월 15일 광복일 전 사망하면 순국선열, 이후 사망은 애국지사로 구분되는 가운데 보상금 지급 범위도 까다롭고 복잡해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전남도에서는 2022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3·1운동, 학생운동, 농민 노동운동 등 전남 출신 독립운동가 2천 백여 명의 미 서훈자를 추가 발굴했지만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는 여전히 많습니다.

김대영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4월 11일.

오늘은 그 의미를 한번 되새기는 날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찾아가는 k였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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