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총선 결과 분석…정책 선거는 실종

장성길 2024. 4. 1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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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정치부 장성길 기자와 22대 총선 관련,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국민의힘이 전국에선 참패했지만, 부산에선 반대로 압승을 거뒀습니다.

야당의 '정권 심판론'이 부산에서는 크게 작용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선거 막바지에 이를수록 전국적으로 민주당의 우세 전망이 잇따라 나오자, 부산에서는 보수표가 그야말로 똘똘 뭉친 결과가 나왔습니다.

범야권 의석이‘200석’, 여기에 국민의힘은 "개헌과 대통령 탄핵 저지선인 100석 조차 위태롭다"는 예상이 더해져 부산의 보수층 표심을 자극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또 산업은행 유치와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등 부산 현안 대부분을 국민의힘에서 주도권에서 쥐고 있는 만큼, 정권 심판보다는 부산의 미래 먹거리를 위해 집권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구호가 좀더 설득력이 있지 않았냐는 평갑니다.

[앵커]

더불어민주당은 선거 기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전하며, 어느때보다 기대가 높았잖습니까?

참패의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봅니까?

[기자]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이번 총선을 앞두고 목표 의석수를 전체의 절반인 9석으로 뒀습니다.

민주당은 20대 국회때, 부산에서 재보선까지 합쳐 6석을 차지해 역대 최대 의석수를 기록한 바 있는데요.

그만큼 이번 선거에서 어느때보다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을 내비친겁니다.

실제로 역대 가장 많은 예비 후보들이 등록했고, 본선에 나온 후보들도 전직 구청장과 시의원 등이 다수 포진되는 등 지역 기반도 비교적 탄탄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언론사 여론조사 등에서 낙동강벨트는 물론, 보수 텃밭인 지역에서도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결과가 잇따라 나오자 크게 고무된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이런 여론조사가 민주당에 득이 되지많은 않았다는 평가인데요,

오히려 보수 결집 효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겁니다.

또 이종섭 호주대사 출국 논란이나 대통령실 수석의 막말 등 여권의 악재가 진화가 된 반면, 야권의 성관련 막말, 또 자녀 비위 의혹 등이 잇따라 터지면서 부산 유권자 표심에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도 판단됩니다.

[앵커]

그래도 눈여겨 볼 것은 부산도 선거 때마다 격전지가 많아지고 있다는 건데요.

이제는 부산을 '보수텃밭'이다라고만 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

[기자]

네,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입성하기 전인 19대 총선 결과만 보더라도, 전국적 인지도가 있는 몇몇 후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역구에서 득표율이 30% 대에 머물렀습니다.

이번 선거 결과를 보면 더불어민주당 모든 후보가 40%대 득표율을 넘겼고요,

사하갑이나 기장에선 여야 후보 득표율 차이가 5% 내로 그야말로 접전을 벌였습니다.

야권 단일 후보를 낸 연제구를 포함해 모두 10곳의 선거구에서 득표율 차이가 10%포인트 안이었습니다.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부산에서 단 한 석에 그쳤지만, 총선 때마다 격전지가 늘어나는 만큼 앞으로 부산 정치구도가 또 어떤 변화가 생길지는 여전히 지켜봐야 겠습니다.

[앵커]

네, 이번 선거도 여야 각 당에서 원칙적으로는 정책 선거를 지향했는데, 제대로 됐다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이번 총선에서 KBS 부산은 정책 선거를 활성화 하기 위해 여야 후보들의 공약을 비교 분석하는 '공약 맞수K'를 진행했습니다.

각 지역구의 핵심 현안 두어가지를 뽑아 각 후보들의 정책 대안과 예산 마련 방안 등에 해법을 듣고 이를 비교 분석했는데요,

상당수 후보들이 예산 마련 방안을 제시하지 않는 등 구체성과 실현가능성이 떨어지는 답변을 내왔습니다.

이미 부산시와 구군에서 진행하고 있는 정책을 후보가 추진 할 것처럼 내세우기도했고, 상대방과의 차별화만을 강조하기 위한 대안도 눈에 띄었습니다.

현안 인식도 기존 언론에 나온 내용을 재정리하는 수준에 그치는 등, '준비가 미흡하지 않았냐'는 평가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여기다 선거 막바지로 갈수록 각 후보마다 정책 대안을 강조하기 보다는 고소고발과 상호비방을 비롯해 사 상검증 등 색깔론을 부각하는 등 구태도 반복됐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장성길 기자 수고했습니다.

장성길 기자 (skja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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