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용사 유해발굴단, 전쟁 유품 150여 점 발견
[KBS 전주] [앵커]
6·25 일흔네 돌을 앞두고, 올해도 육군 장병들이 참전용사 유해 발굴을 위한 특별한 작전에 돌입했습니다.
땅 속에서는 탄피와 전투 장비 등 전쟁 유품 무더기로 나왔습니다.
김규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찾았습니다. 유해발굴병!"]
한 장병의 힘찬 외침에 여럿이 모여 들어 유물을 살핍니다.
오랜 세월, 땅속에 묻혀 녹이 슨 무언가가 세상 밖으로 나오는 순간.
6·25 전쟁 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탄피입니다.
온종일 구슬땀을 흘린 장병은 뜻밖의 수확에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김주완/상병/육군 제35사단 3대대 : "뭔가 하나라도 발견하게 돼서 너무 기쁘고 여기 땅에 호국 영웅들이 묻혀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그것도 좀 더 동기부여가 돼서 더 열심히 팔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육군 제35사단과 함께 이달부터 특별 작전에 나섰습니다.
순창 쌍치 라희봉 고지 일대에서 6·25 전사자의 유해를 발굴하는 임무입니다.
행여 참전용사의 조그만 흔적이라도 발견하지 않을까, 온갖 정성을 기울입니다.
장병들은 먼저 삽으로 땅을 판 뒤, 금속탐지기를 통해 유품이 있는지 살핍니다.
이렇게 발견한 유품은 모두 28종 152점입니다.
아군이 사용한 탄두, 단추, 군장고리부터, 당시 적군이 쓴 것으로 보이는 탄피, 면도칼, 숟가락까지 나왔습니다.
이 유품들은 6·25가 한창이던 1951년 2월, 이 일대에서 벌어진 '회문산 작전'과 관련된 것으로 보입니다.
인천상륙작전 이후 남쪽에 남은 적군을 소탕하기 위해 당시 국군 11사단 소속 마흔 한 명은 치열한 전투를 벌이다 장렬히 전사했습니다.
[최원영/중사/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팀장 : "유해가 나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고. 한 주 동안 장병들이랑 최선을 다해서 한 분의 유해라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전북에서 발굴한 6·25 전사자 유해는 모두 24구.
군 당국은 추가 유해 발굴에 나서는 한편, 유품은 육군 역사관에서 전시해 사료적 가치를 널리 알릴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규희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김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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