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돈받아 칩으로 환전…홀덤펍 단속했더니 불법 도박 ‘우수수’

김영훈 2024. 4. 11.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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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테이블 위에 카드가 흩어져 있고, 한쪽엔 칩도 쌓여있는 이곳! 카지노를 연상케 하지만 홀덤펍이란 곳입니다.

카드게임 일종인 '홀덤'과 술집을 뜻하는 '펍'의 합성어로 술을 마시며 카드게임을 하는 곳입니다.

이렇게 칩을 걸고 카드게임을 하는데요.

'이거 도박 아니야?' 하는 의문이 드시죠?

카드게임에서 이기면 돈 대신 이런 시드권이라는 걸 받는데요.

술이나 간식을 살 때 게임에 다시 참여할 때 쓸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홀덤펍은 직접적으로 돈 거래를 하지 않기 때문에 불법이 아닌데요.

문제는 일부 업체에서 시드권을 현금으로 거래하는 등 교묘한 편법을 통해 사실상 불법 도박이 이뤄진단 겁니다.

제2의 바다 이야기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면서 지난달부터 경찰이 집중 단속에 나섰는데 홀덤펍을 가장해 불법 도박 영업을 한 업주 등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김영훈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지난달 18일부터 홀덤펍 내 불법 도박 행위에 대한 집중 단속에 나선 경찰.

단속결과, 불법 홀덤펍과 사행성 게임장을 운영한 업주 등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도박개장, 관광진흥법 위반 등의 혐의로 4개 업소 업주와 손님 등 28명을 현장 검거했습니다.

이들은 2020년부터 4년 동안 경기 의정부시에서 홀덤펍을 운영하며 오픈 카톡방 등으로 홀덤 도박에 참여할 손님을 모집한 뒤, 베팅 금액의 일부를 수수료로 받고, 칩을 현금으로 환전해주는 방식으로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를 받습니다.

또 홀덤펍 외에도 게임물등급위원회에서 등급분류 받은 게임물을 불법으로 개조해 운영한 사행성 게임장 업주도 함께 입건됐습니다.

특히 이들은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건물 곳곳에 CCTV를 설치하고, 확인된 손님만 가려 받는 방식으로 영업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3달 동안 불법 도박 증거를 수집해 온 경찰은 지난 5일 업소 4곳을 동시에 압수수색하고 업주 등을 현장 검거했습니다.

경찰은 적발된 4개 업소에 대한 압수물분석과 자금추적 등을 통해 범죄수익금을 환수하고, 기동순찰대 등을 활용해 추가 단속을 이어나갈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영훈입니다.

영상편집:신남규/화면제공:경기 의정부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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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기자 (hu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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