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첫 특별승진 인사 냈다…직원들 반응은 "글쎄"

박종대 기자 2024. 4. 1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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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시가 최근 특별승진제 도입을 예고한 가운데 첫 특별승진자가 결정됐다.

하지만 이번 특별승진 대상 명단을 보면 결국 자치단체장의 주요 공약에 관련돼 있는 부서에 속한 팀장급 관리자들에게만 그 혜택이 돌아갔다는 지점에서 일부 직원들의 볼멘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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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 수원시청사 전경. (사진=수원시 제공) 2024.1.18. photo@newsis.com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경기 수원시가 최근 특별승진제 도입을 예고한 가운데 첫 특별승진자가 결정됐다. 해당 공직자들은 이재준 수원시장의 주요 공약을 담당하는 부서에 속한 팀장급 관리자들이다.

시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모처럼 특별승진제가 시행된 것에 환영을 표하면서도 적용 부서범위와 직급대상을 확대하지 않은 점에 대해선 아쉽다는 반응이다.

11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 내부 게시판을 통해 '인사운영 사전예고'를 발표했다. 이번 사전예고는 5급 승진후보자 선발을 위한 것으로 시는 직급별로 나눠 총 24명을 뽑을 예정이다.

이번 인사는 올해 하반기 퇴직준비교육 파견 및 명예퇴직 등에 따른 예상 결원을 채워넣기 위한 것이다. 직급별로 적게는 1명부터 많게는 12명까지 6급에서 5급으로 승진이 이뤄진다.

시는 이 중 3명을 특별승진 명단에 포함시켰다. 시에서는 특별승진을 시행한 사례가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첫 승진대상자가 누가 되는지에 직원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았다.

시는 이번 인사에서 민선 8기 주요 행정혁신 정책 가운데 우수한 성과로 인정받은 직무수행 우수공무원을 특별승진 대상자로 전격 발탁했다.

특별승진은 지방공무원 임용령에 따라 승진후보자명부 순위에 포함되지 않아도 승진심사를 거쳐 상위직급으로 승진임용이 가능하도록 정해져 있다.

시는 이러한 기준과 성과 등을 감안해 주요 공약부서에서 근무하는 팀장급 3명을 기존 6급에서 5급으로 특별승진 대상자로 선정했다. 시는 이들에 대해 공적 사실조사와 심사·인사위원회 등 철저한 검증을 거쳐 최종적으로 승진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해당 팀장들은 행정(2명) 및 전산직(1명)으로, 5급 승진에 필요한 근무연수를 이미 채웠거나 약 1~2년이 남은 상태였다. 보통 시에서는 행정직의 경우 6급에서 5급으로 승진하는 데 약 9년 8개월이 걸린다.

이번에 특별승진에 이름을 올린 팀장들은 그동안 시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왔던 '새빛톡톡', '베테랑공무원' 업무를 수행해왔던 공직자들이다. 이들은 주요 공약사업 부서에 배치돼 나름의 성과를 냈다.

해당 팀장들은 '2023 적극 행정 종합평가 최우수기관', '그림자·행태 규제 개선 적극행정 우수사례', '2023 대한민국 신뢰받는 공공혁신대상'을 받아 시정에 기여했다.

그럼에도 시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주요 공약사업 담당부서에 국한하지 말고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폭넓게 넓혀 특별승진제를 운영하지 않은 게 섭섭하다는 분위기다.

시는 당초 성과 중심의 승진 관리를 강화해 내부 직원들 가운데 시정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직원에게 특별승진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 특별승진 대상 명단을 보면 결국 자치단체장의 주요 공약에 관련돼 있는 부서에 속한 팀장급 관리자들에게만 그 혜택이 돌아갔다는 지점에서 일부 직원들의 볼멘소리가 나온다.

한 직원은 "주요 공약 업무와 관련된 중간관리자들만 특별승진을 시키면 비공약 사업부서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입장에서 상대적인 박탈감이 들 수 있다"며 "하지만 특별승진제를 처음 시행했다는 점은 높게 평가할 만하다. 앞으로 충주시 유튜트 채널 운영자로 유명해진 김선태 주무관과 같은 사례가 나올 수 있도록 업무와 부서 경계를 두지 않고 특별승진제가 운영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번에는 처음 특별승진제를 도입하면서 시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정책과 사업에서 성과를 낸 팀장급 관리자에 한해 특별승진의 기회를 부여했다"며 "다음 인사부터는 부서와 직급에 상관없이 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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