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반칙왕' 황대헌, 또 실격…박지원은 1500m 1위

맹봉주 기자 2024. 4. 1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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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대헌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또 실격이다. 연속된 반칙으로 '반칙왕' 이미지가 굳어지고 있다.

황대헌은 11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장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부 500m 결승에서 반칙으로 실격 처리됐다.

레이스 초반부터 황대헌은 김태성(서울시청)과 치열한 몸싸움을 펼쳤다. 김태성은 황대헌과 몸싸움에서 휘청거렸다.

결승선 두 바퀴를 남기고 황대헌은 1위 박장혁(스포츠토토)을 제치려고 인코스로 파고들었다. 여기서 충돌이 있었다. 박장혁은 밀려났고 황대헌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기 직후 황대헌은 실격 처리됐다. 주심은 황대헌이 인코스로 박장현에게 파고드는 장면을 반칙으로 판단했다. 황대헌이 받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페널티 코드는 S8다. 직선 주로에서 곡선 주로에 진입할 때 뒤에서 안쪽으로 파고든 선수가 바깥쪽에 있는 선수에게 충분한 공간을 내주지 않으면 받는다.

충돌 위험이 많은 쇼트트랙에선 부상을 유발할 수 있는 상황마다 페널티 코드를 정해두고 있다. 특히 추월할 때 어떤 선수에게 자리의 우선권이 있는지 규정으로 정했다.

500m 1위는 장성우(고려대)에게 돌아갔다. 박장혁이 2위, 한승수(스포츠토토)가 3위에 올랐다.

황대헌은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여러 차례 반칙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불과 사흘 전인 지난 7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장에서 열린 2024-2025시즌 국가대표 1차 선발대회 남자 1,000m 예선에서도 실격됐다. 7조에 나선 황대헌은 레이스 도중 박노원과 충돌했고, 경기 후 심판진은 황대헌에게 실격 처리를 결정했다.

▲ 박지원과 황대헌(왼쪽부터) ⓒ 연합뉴스

지난 시즌 국제대회에서 황대헌은 대표팀 동료인 박지원에게 잇달아 반칙을 저질러 논란을 샀다. 당시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500m 결승 및 1000m 결승전에서 박지원과 황대헌은 연달아 충돌했다.

특히 개인전 1,500m 결승과 1,000m 결승 도중 뒤에서 달리던 황대헌이 선두 박지원을 추월하려다 밀어 넘어뜨려 모두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항상 피해자는 박지원이었다. 황대헌을 향해 비난 여론이 이는 건 당연했다.

황대헌의 박지원을 향한 반칙은 지난해 10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ISU 월드컵 1차 대회 1000m 2차 레이스에서도 확인됐다. 이번 시즌에만 황대헌이 박지원에게 세 차례 반칙을 하면서 고의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했다.

논란이 커지자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자체 조사를 통해 황대헌에게 고의성이 있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다. 빙상연맹은 "해당 경기 충돌 영상을 분석하고, 관련 선수 및 국가대표 지도자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고의성은 전혀 없었으며 팀킬을 하려는 의도 또한 전혀 없음을 확인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 선수들 간의 충돌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나, 기록이 아닌 개인 간의 순위 경쟁이 치열할 수 밖에 없는 쇼트트랙 종목 특성상 선수들 간의 충돌은 우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요소다. 이번 충돌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정리했다.

동료 고의 충돌 논란의 원인 제공자인 황대헌은 빙상연맹을 통해 “고의는 아니지만 본인의 플레이로 인해 박지원 선수에게 피해를 끼치게 돼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박지원 선수가 소속팀 훈련을 마치고 일본에서 귀국하는 데로 찾아가 직접 사과할 계획”이라고 재차 말했다.

이어 "고의적이며 팀 킬이란 우려가 나온 것에 대해 쇼트트랙을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팬 여러분은 물론, 동료 선수들에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라고 고개숙였다. 그런데 또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비슷한 장면이 계속해서 연출되면서 고의 충돌 논란에 다시 불이 붙게 됐다.

▲ 박지원(오른쪽)이 포효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편 박지원은 11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장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15초759의 성적을 거두며 1위로 통과했다. 1,500m에서 황대헌은 5위에 그쳤다.

박지원은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 받은 랭킹 포인트 55점과 2차 선발전 남자 1,500m 우승으로 얻은 34점을 합쳐 총점 89점으로 단독 1위를 지켰다.

1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남자 1,000m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차기 시즌 국가대표 자격과 국제대회 개인전 출전 자격을 자력으로 얻을 수 있다. 쇼트트랙 차기 시즌 국가대표는 1, 2차 선발전 랭킹 포인트를 합산해 최종 순위를 정한다.

남자부는 상위 8명이 대표팀에 승선한다. 이중 최상위 3명이 차기 시즌 국제대회 개인전 우선 출전 자격을 얻는다.

2022-2023시즌에 이어 2023-2024시즌 쇼트트랙 월드컵 시리즈 세계랭킹 1위인 박지원은 아직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만약 이번 선발전에서 대표로 발탁되지 않으면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출전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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