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52 장영실상] AI가 세탁코스 자동 설정 … LG전자 '똑똑한 세탁기' 대통령상

강민호 기자(minhokang@mk.co.kr) 2024. 4. 11. 17:2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LG 인공지능 UP가전 세탁기
구매후에도 기능 업그레이드
현대차 수소연료전지 대형트럭
한번 충전에 400㎞ 이상 주행
HK이노엔 위산차단 케이캡정
복용 30분 안에 약효 나타나
IR52 장영실상 시상식이 11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렸다. 심사위원장인 류석현 한국기계연구원장, 구자균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장,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둘째줄 왼쪽 넷째부터)이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LG전자의 'LG 인공지능 업(UP) 가전 세탁기'가 2023년 IR52 장영실상 최우수상(대통령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LG 인공지능 UP가전 세탁기는 세탁물에 따라 인공지능(AI)이 세탁 옵션을 알아서 설정해 줄뿐만 아니라 제품을 구매한 이후에도 새로운 기능들을 업그레이드해주는 제품이다. 현대자동차의 '수소연료전지 대형트럭'과 HK이노엔의 '차세대 위산분비차단제 케이캡정(테고프라잔)'은 각각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KOITA·산기협)와 매일경제신문이 주관하는 IR52 장영실상 시상식이 11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구자균 산기협 회장,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과 수상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1991년 제정돼 올해로 33주년을 맞은 IR52 장영실상은 우리나라 기업이 자체 개발한 신기술을 선정해 개발에 앞장선 연구원에게 주는 국내 최고 권위의 기술상이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류석현 한국기계연구원장은 심사 경과 보고에서 "23개 전문분과위원회의 138명이 참여한 예비심사와 종합심사위원 17명이 참가한 종합심사위원회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대통령상 1개, 국무총리상 2개, 제품 17개와 조직 2개를 최종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구자균 회장은 "주요국들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큰 변화가 세계 경제를 뒤흔들 것으로 전망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기업의 지위를 지키려면 기술개발인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산기협은 기술개발인들이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종호 장관은 "현장 연구자들이 실패에 대한 위험 부담 없이 마음껏 시도하고 성과를 낼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상을 받은 LG 인공지능 UP가전 세탁기는 의류·오염 인식뿐 아니라 날씨 등 환경 정보를 종합해 세탁 모션과 온도, 시간, 헹굼, 탈수를 조절하는 등 세탁 성능이 기존 세탁기보다 개선됐다. 또한 세탁이나 탈수 시 진동을 예측하는 딥러닝 모델을 활용해 소음과 진동을 줄인다. 수상 제품은 전 세계 가전 업계 최초로 글로벌 안전 규격 개발 기관이자 인증사인 UL에서 딥러닝 성능과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기술에 대한 적합성·안전성을 인증받았다. 유선화 LG전자 책임연구원은 "인공지능 세탁·탈수 기능들은 사용자 데이터 연구를 통해 환경·취향에 적합한 방향으로 진화한다"며 "정밀한 환경 맞춤, 사용자 맞춤이 가능하도록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 대형트럭'은 세계 최초로 양산 개발과 상용화에 성공했다. 수상 제품은 충전에 8~25분이 소요되며 냉각 충전 시 10분 이내에 완료된다. 350바(bar·압력 단위) 충전 압력 기준 완충 시 400㎞ 이상 주행할 수 있다.

고압 탱크에 충전된 수소와 공기 중 산소를 이용해 연료전지발전을 하는 수소연료전지 대형트럭은 전기에너지로 모터를 작동시켜 구동력을 얻는다. 감속 시 모터를 통한 회생에너지를 고전압 배터리 충전에 사용해 에너지 효율과 주행거리를 획득한다. 나욱진 현대차 상무는 "자율주행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안전과 편의, 상품성을 향상시킬 예정"이라며 "2030년까지 상용 친환경차 전용 플랫폼을 개발해 차량 성능과 효율을 개선하고, 품질·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HK이노엔의 케이캡정은 국산 신약 30호로 2019년 출시된 위식도 역류 질환 치료제다. 프로톤펌프 억제제 계열 약물을 사용하는 기존 위식도 역류 질환 치료제는 약효 발현 시간이 느리고, 식전에 투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반면 케이캡정은 프로톤펌프 억제제와 다르게 활성화 과정이 필요하지 않아 복용 30분 이내에 빠른 약효를 보인다. 음식물의 영향도 받지 않아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이 가능하다.

권재홍 HK이노엔 부장은 "케이캡정은 기존 약물 대비 우월성과 안전성을 국내 시장을 통해 명확히 보여주고 있는 제품"이라며 "2028년까지 100개국에 진출해 최고의 소화성궤양용제가 될 것"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서 장대환 회장은 "과거에는 대기업만 기술개발 연구소를 갖고 있었는데, 지금은 중견·중소기업 할 것 없이 기술개발 연구소를 가지고 있을 만큼 기술개발을 중시하는 문화가 확산됐다"며 "여러분이 기술 패권 경쟁 시대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대한민국의 주춧돌"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을 과학기술 국가로 만들어주신 것에 대해 대단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강민호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