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분양 기지개…총선 이후 8만가구 쏟아진다

연규욱 기자(Qyon@mk.co.kr) 2024. 4. 1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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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83개단지…작년 두배
입지 좋은 정비사업 많아
서울선 알짜단지 줄줄이 대기
강동 재개발 그란츠 리버파크
장위 라디우스파크 푸르지오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등 눈길
신혼부부 관심 크게 늘 듯
"2자녀라도 75점 이상이면
다자녀 특공물량 노려볼만"
서울 강동구 '그란츠 리버파크' 조감도. DL이앤씨

분양 시장이 오랜만에 '풍년'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개편에 따른 분양 휴지기에 이어 4·10 총선 기간까지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아파트 분양시장이 그동안 미뤄왔던 물량을 쏟아내기 시작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서울 등 수도권 역시 꽤 오랜만에 풍요로운 공급을 맞이하게 된다. 대다수가 정비사업으로 공급되는 도심 입지라 청약 대기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더욱이 청약제도 개편에 따라 앞으로 공급되는 물량들은 신생아 가구 등 신혼부부들의 당첨 기회가 대폭 높아지면서 정비사업지 같이 입지가 양호한 지역들을 중심으로 청약 시장의 열기가 한층 더 뜨거워질 것으로 예측된다.

부동산 시장 분석 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4월부터 6월까지 분양에 나서는 아파트는 전국 83개 단지 7만9456가구다. 이는 지난해 2분기 분양 물량(54개 단지, 3만1666가구)의 2배가 넘는다. 이 중 수도권 물량이 4만3885가구로 절반이 넘는다.

수도권 물량 중엔 재개발, 재건축 등 정비사업 물량도 대거 포진돼 있다. 수도권에서 총선 이후 6월까지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물량은 일반분양분만 4688가구로 이는 직전 1분기 공급 물량(1123가구)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신축 아파트는 각종 기반 시설이 잘 갖춰진 도심 주요 입지에 들어서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인기가 높다.

실제 지난해 분양 시장에서는 1순위 청약 경쟁률 상위 20개 단지 중 14개 가 재건축·재개발 등의 정비사업 아파트로 집계됐다.

올해도 치열한 청약 경쟁은 계속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2월 서울 서초구 신반포4지구 재건축을 통해 공급된 '메이플 자이'는 8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만5828개의 청약 통장이 몰려 1순위 경쟁률이 무려 442.32대1을 기록했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정비사업 아파트는 대부분 교통·교육·생활 기반 시설이 고루 갖춰진 도심지에 들어서 정주 여건이 좋은 편"이라며 "또 브랜드 건설사의 시공에 따른 우수한 상품성과 대규모 신규 아파트 조성에 따른 주변 환경 개선으로 미래 가치가 높다는 인식도 커 인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2분기 분양 시장에서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큰 유망 단지가 대거 포함돼 눈길을 끈다.

서울에서는 지난해 큰 인기를 이어간 강동구와 마포구 등에서 후속 공급이 이어진다. 먼저 강동구에서는 4월 성내5구역 정비 사업을 통해 '그란츠 리버파크'가 분양될 예정이다. DL이앤씨가 짓는 407가구 규모 주상복합 아파트로 강동 첫 하이엔드 아파트라는 콘셉트로 조성된다. 완공 시 지역 랜드마크가 될 곳이다. 5·8호선 천호역과 5호선 강동역이 모두 도보 4~5분 거리다. 8000가구 이상 공급되는 대규모 정비사업을 통해 강남권 신흥 주거지로 탈바꿈 중인 천호역 주변에서도 경쟁력 있는 입지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일반분양 물량은 327가구다.

마포구에선 5월 공덕1구역을 재건축하는 '마포자이힐스테이트'가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총 1101가구 규모로 일반분양 물량은 456가구다. 단지는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뿐 아니라 5·6호선·경의중앙선·공항철도가 지나는 공덕역도 도보 10분 내 도달할 수 있다. 입지만큼은 마포구 대장 아파트로 불리는 '마래푸(마포래미안푸르지오)'와 비견될 정도라는 평가를 받는 곳으로 강남권 못지않게 청약 대기자의 관심이 큰 단지다.

성북구에선 장위6구역을 재개발하는 '라디우스파크 푸르지오'가 최근 착공 승인을 완료하고 5월 분양을 앞두고 있다. 총 1637가구 가운데 절반이 넘는 718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사업 초기 총 15개 구역으로 구성된 장위뉴타운은 이후 6곳이 연이어 사업이 취소되며 규모가 많이 쪼그라들었지만 여전히 서울 동북권 최대 규모의 뉴타운이 될 것임엔 변함이 없다. 그중에서도 라디우스파크 푸르지오(6구역)는 내년 입주를 앞둔 장위4구역(장위자이 레디언트)과 함께 장위뉴타운 대장 지역으로 꼽힌다.

'준서울'로 불리는 경기 광명뉴타운에선 4월 광명9R구역 재개발을 통해 '광명 롯데캐슬 시그니처'가 공급된다. 총 1509가구 규모 대단지로 이 중 전용면적 39~59㎡ 총 533가구가 일반분양된다. 광명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향후 공급될 11R구역과 12R구역처럼 초역세권 단지는 아니지만 광명서초와 광명남초, 광남중, 명문고 등 학교를 도보로 통학할 수 있어 광명뉴타운 내에서 입지가 좋은 편에 속한다. 7호선 광명사거리역도 도보권이다.

서울 편입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 경기도 김포시에선 북변 재개발 사업지에서 연이어 공급이 이뤄진다. 4월에는 북변3구역 재개발을 통한 '김포 북변 우미린 파크리브'가 첫 테이프를 끊고 4구역도 상반기 분양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김포 북변 우미린 파크리브는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59·74·84㎡로만 총 1200가구로 조성된다. 일반분양 물량은 831가구다. 북변재개발의 시작을 알리는 단지인 만큼 스카이라운지와 가구 창고, 실내 체육관 등 고급화 설계를 곳곳에 도입하는 것이 특징이다.

4월 이후 공급되는 물량들은 특히 신혼부부들의 폭발적인 관심이 예상된다. 3월 청약제도 개편으로 신혼부부의 청약 문턱이 낮아지고 신생아 출산 가구만을 위한 물량이 따로 확보됐기 때문이다. 우선 신혼부부 특별공급과 생애최초 특별공급 물량의 20%가 출산 2년 이내 신생아 가구에 우선 배정된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입지가 좋아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단지의 경우 본인이 다자녀가구 배점 100점 만점에 75점 이상이면 2자녀라도 다자녀 특공을 노려보는 게 당첨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혼부부 특공 수요 일부가 다자녀 특공으로 전환될 예정인 만큼 신생아(2세 미만) 자녀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신혼부부 특별공급으로 신청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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