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판 대신 PET···화섬업계, 미래車 소재 개발 ‘액셀’

박민주 기자 2024. 4. 1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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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 주력 시장인 유럽이 재활용 기준을 강화하면서 국내 화학섬유 업체들도 미래차 섬유 소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유럽연합(EU)의 폐차처리지침(ELV) 법안이 확정되면 차량에 쓰이는 플라스틱 300㎏의 25%는 재활용 소재를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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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ELV法 상반기 확정 앞두고
완성차 업체들과 TF 꾸려 속도전
휴비스 등 LMF 상용화 R&D 힘써
휴비스의 PET폼 '에코펫'. 사진제공=휴비스
[서울경제]

친환경차 주력 시장인 유럽이 재활용 기준을 강화하면서 국내 화학섬유 업체들도 미래차 섬유 소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유럽연합(EU)의 폐차처리지침(ELV) 법안이 확정되면 차량에 쓰이는 플라스틱 300㎏의 25%는 재활용 소재를 사용해야 한다. 기존에 만들던 자동차 부품용 섬유 소재를 재활용 소재로 업그레이드하는 과제에 놓인 것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화섬 업체들은 최근 현대차를 비롯한 완성차 업체들과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ELV 대응을 위한 자동차 소재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EU ELV 법안에 따르면 신차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부품에 재활용 소재를 25% 이상 사용해야 하며 이 중 25%는 폐차로부터 재활용된 소재를 사용해야 한다. 폐차의 플라스틱 부품을 30% 이상 회수하도록 규제도 하고 있다. 폐차의 재활용 향상과 신차에 재활용 소재 투입을 위해서는 기존 자동차 부품의 소재 단일화가 불가피하다. 예정대로 올 상반기 법규가 발표되면 2031년 출시되는 차량부터 바로 적용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자동차 부품에 많이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PP), 폴리우레탄(PU) 등의 소재는 복합 소재로 주로 사용돼 재활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타 소재 대비 재활용이 용이한 폴리에스터(PET) 섬유에 대한 요구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휴비스(079980)는 지난해 6월부터 모빌리티 이노베이션 TF를 통해 복합 소재로 만들던 주요 제품들을 재활용 PET 단일 소재로 개발하고 있다. 자동차용 휠가드, 언더커버 등의 소재를 PET 소재로 대체하고 있고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접착용 섬유 LMF는 화학 재생 제품의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휴비스가 독자 개발한 PET 폼(Foam)인 ‘에코펫’도 식품 용기를 넘어 자동차 내장재로 개발 중이다. PET에 미세한 공기층을 넣은 시트 형태의 소재로 기존 PP등 복합 소재는 물론 철판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주목 받고 있다.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는 플로어카펫과 시트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하고 있고 도레이첨단소재는 재활용 LMF를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298050)는 최근 SK케미칼(285130)·한국타이어와 협력해 화학적 재활용 PET를 적용한 타이어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차 시대로 넘어가면서 가볍고 내구성이 우수한 고강도 소재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완성차 업체와도 협업하며 친환경 기준을 맞춘 지속 가능 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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