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꿈 가물가물… 희비 엇갈린 충청 중진들
충청권에서 '국회의장'까지 꿈꿨던 3선 이상 여야 중진의원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대전은 더불어민주당이 7석을 모두 싹쓸이한 가운데, '서구을' 현역의원인 박범계(54.58%) 후보가 국민의힘 양홍규(42.87%) 후보를 11.71%포인트 차이로 여유롭게 따돌려 '4선의원' 대열에 합류했다.
그는 판사 출신으로 제68대 법무부장관을 역임했으며, 18대에서 낙선한 뒤 19-22대는 4회 연속으로 당선해 지역 최다선을 기록하는 등 당내 입지가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국민의힘 이상민(37.19%) 후보는 5선(17-21대)을 지낸 텃밭인 '유성구을'에서 6선의원과 국회의장을 동시에 노렸지만, 민주당 인재영입 6호 황정아(59.76%) 후보에게 무려 22.57%포인트 차이로 대패했다.
그는 '철새 정치인'이라는 비판을 감수하면서도 자신에게 4선(17대·19-21대, 18대는 자유선진당 소속)을 안겨준 민주당을 탈당한 뒤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등 오랜 당적을 바꿔 빨간 점퍼로 갈아입었지만 '초보 정치인'을 만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충남은 도내 최다선(5선) 현역의원이 고배를 마셨다.
공주시·청양군·부여군 국민의힘 정진석(48.42%) 후보는 20-21대에서 연달아 승리했던 민주당 박수현(50.66%) 후보와 3번째 리턴매치를 벌여 2.24%포인트 차이로 떨어졌다. 3개 시군 중 청양군은 3.62%포인트 우세했지만, 공주시·부여군은 4.82%포인트·1.0%포인트 밀렸다.
화려한 선거이력도 멈춰섰다. 그는 16대에서 자유민주연합으로 초선(공주시·연기군)을 지낸 뒤 17대는 낙선했지만, 상반기 재보궐선거를 통해 무소속으로 다시 입성했다. 18대는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비례대표, 20-21대는 새누리당·미래통합당으로 공주시·청양군·부여군에서 5선을 달성했다. 서울로 지역구를 옮긴 2012년 19대와 충남도지사에 도전했던 2014년 6회 지방선거는 성공하지 못했다.
국민의힘이 '보수의 성지'로 명명한 홍성군·예산군은 4선의원과 충남도지사를 역임한 민주당 양승조(45.15%) 후보가 대통령실 참모 출신인 강승규(54.84%) 후보의 벽을 넘지 못했다.
강창희·박병석(이상 대전) 전 국회의장에 이어 당선 시 '충남최초 국회의장'을 선언했지만 9.69%포인트 차이가 나는 등 역부족이었다. 17-19대 천안시갑과 20대 천안시병 등 내리 4선의원과 7회 지방선거 충남도지사 당선에 이어 재선을 노렸던 8회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김태흠 지사에게 패한 지 1년 10개월여 만이다.
그는 선거과정에서 '정치인생을 홍성군·예산군에서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내 2년 뒤 9회 지방선거(충남도지사)와 4년 뒤 23대 총선(홍성군·예산군)에 재도전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충북은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2개 선거구에서 국민의힘 3선인 이종배·박덕흠 현역의원들이 수성에 성공해 4선 고지를 밟았다.
이들은 5선인 변재일(청주시청원구, 민주당, 17-21대) 의원과 15대 진천군·음성군, 16대 진천군·괴산군·음성군, 19-20대 청주시상당구, 21대(재보궐선거) 청주시상당구에서 당선한 정우택(국민의힘, 국회부의장) 의원이 중도낙마하면서 도내 최다선에 올랐다.
충주시는 2011년 충주시장(재보궐선거)을 시작으로 19대(재보궐선거)와 20-21대를 거치는 동안 표밭을 다진 국민의힘 이종배(51.11%) 후보가 4년 만에 다시 만난 민주당 김경욱(48.88%) 후보와 접전 끝에 2.23%포인트 차이로 신승했다.
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은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을 지낸 박덕흠(52.93%) 후보가 민주당 이재한(47.06%) 후보를 5.87%포인트 차이로 꺾었다. 20대 이후 8년 만에 '리턴매치' 결과다. 그는 19대 보은군·옥천군·영동군, 20-21대 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에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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