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셀라·신세계L&B 영업익 100% 가까이 급감…韓와인수입사 무슨일이

구예지 기자 2024. 4. 1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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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의 와인 수입사인 신세계L&B 지난해 영업이익이 7억2236만원으로 전년 대비 93.7%까지 떨어졌다.

몬테스 알파가 주력인 국내 와인업계 1위 상장사 나라셀라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2억2418만원으로 전년(122억5147만원) 대비 98.17% 급감했다.

또 다른 와인 수입 업체인 아영FBC의 지난해 영업이익도 30억4613만원으로 전년(82억3813만원) 대비 63%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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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양인터내셔날 등 와인수입사 작년 실적 동반 하락
"홈술 열풍 둔화…코르크·유리병 등 원자재 상승 탓도"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맥주박람회·드링크서울에서 관람객들이 와인을 시음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2024.04.11.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구예지 기자 = 신세계그룹의 와인 수입사인 신세계L&B 지난해 영업이익이 7억2236만원으로 전년 대비 93.7%까지 떨어졌다. 나라셀라와 같은 다른 와인 수입사의 사정도 비슷하다. 와인 인기가 시들해지며 관련 업체 성적표마저 부진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L&B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억2236만원으로 전년(116억3327만원) 대비 93.7% 줄었다.

지난해 매출액은 1806억3571만원으로 전년(2063억6773만원) 대비 12.4% 감소했다.

2022년에도 신세계 L&B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5.28% 줄어든 바 있다.

와인 시장은 코로나19 기간 홈술 열풍이 불면서 급성장 했다. 홈술의 대표 주자는 맥주였지만 대형마트와 편의점이 '가성비 와인' 판매에 나서면서 시장 저변이 확대됐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홈술 열풍이 잠잠해졌고, 외부 활동이 늘어나면서 와인 인기도 함께 시들해졌다. 이에 따라 와인 수입·유통액이 준 것으로 풀이된다.

(왼쪽부터) 아영FBC, 나라셀라 로고.(사진=각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몬테스 알파가 주력인 국내 와인업계 1위 상장사 나라셀라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2억2418만원으로 전년(122억5147만원) 대비 98.17% 급감했다. 매출액도 852억8920만원으로 전년(1071억6250만원) 대비 20.4% 줄었다.

'골프 와인'으로 불리는 1865를 간판으로 내세우고 있는 금양인터내셔날 역시 지난해 매출액이 1200억7752만원으로 전년(1414억1951만원) 대비 15.1%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56억8708만원 전년(186억8372만원) 대비 69.6% 쪼그라들었다.

또 다른 와인 수입 업체인 아영FBC의 지난해 영업이익도 30억4613만원으로 전년(82억3813만원) 대비 63% 줄었다. 지난해 매출액도 1066억8269만원으로 전년(1241억8072만원) 대비 14.1% 감소했다.

와인 수입사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것이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와인 수입액은 5억601만달러로 전년(5억8128만달러) 대비 12.9% 떨어졌다.

고환율·고금리·물류비 상승 등 외부적 요인도 와인 업계의 실적 악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시스] 1865 셀렉티드 콜렉션 3종. (사진=금양인터내셔날 제공)

업계 관계자는 "불경기로 인해 기호 식품인 와인의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코르크, 유리병 등 원자재값이 올라 이익률도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MZ세대가 위스키·하이볼 등으로 수요를 옮겨 가면서 위스키 시장은 성장하고 있는 반면 와인 인기가 시들고 있는 추세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국내 와인 시장이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업체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들은 다양한 주종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거나 신사업을 발굴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L&B 관계자는 "하반기가 되면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와인에도 집중하고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를 육성해서 매출 견인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나라셀라 측은 "미국, 신대륙에 집중했던 포트폴리오를 유럽으로 분산하고 위스키 유통으로도 확대하려고 한다"며 "이익률 개선을 위해 직거래할 수 있는 직납 채널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영FBC 관계자는 "실질적인 프리미엄 고객 수요는 늘어나고 있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며 "예컨대 지난해 12월 '클럽 코라빈'을 오픈해 한 병을 구매하기엔 부담스러울 수 있는 고가의 와인을 글라스로 제공해 고급 와인을 부담없이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unris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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